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는 영화 ‘너의 결혼식’(감독 이석근·제작 필름케이·배급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이석근 감독과 배우 박보영, 김영광이 참석했다.
영화 ‘너의 결혼식’은 3초의 운명을 믿는 ‘승희’(박보영 분)와 승희만이 운명인 ‘우연’(김영광 분), 좀처럼 타이밍 안 맞는 그들의 다사다난 첫사랑 연대기를 그린 작품. 고등학생 시절 첫 만남을 시작으로 대학생, 취준생, 사회 초년생에 이르기까지 풋풋함과 설렘, 아련함을 오가는 다채로운 감정의 첫사랑 연대기를 그려냈다.
영화는 특이하거나 별스러운 남녀의 사랑 이야기가 아닌 지극히 평범하고 공감 가능한 인물들의 사랑 이야기를 담아냈다. 함께 성장하고 시간을 공유하며 감정을 쌓아나가는 모습이 관객들에게 공감을 많이 얻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 모두에게 존재했던 첫사랑에 대한 기억. 특별한 것보다 평범한 것을 원했던 이 감독의 의도처럼, 영화의 가장 큰 힘 역시 ‘공감’이라고.
김영광은 “여타 로맨스 영화와 다른 것은 현실적으로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감’이 오히려 더 신선하게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고, 박보영은 “보통 로맨스 영화들이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었다면 우리 영화는 두 사람의 흐름을 옆에서 함께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그것이 기존 영화와 다른 점”이라고 거들었다.
이번 작품에서 김영광은 극 중 황우연 역을 통해 서툴지만 훈훈한 모습으로 ‘현실 남친’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
김영광은 “시나리오에 현실적인 부분이 잘 나와 있었다. 연기할 때는 황우연이 곧 김영광이라고 생각, 감독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제가 느끼는 감정이 무엇일까 고민하면서 연기했다”며, 현실적 캐릭터와 보편적 감성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 부분을 언급했다.
이어 박보영은 ‘운명적 사랑’을 믿는 환승희 역으로 풋풋하고 당찬 매력을 그려낸다. 기존 작품에서 밝고 사랑스러운 면을 두드러지게 표현했던 것에 반해 이번 작품에서는 현실적이면서도 보편적인 깊은 감정 연기까지 소화해냈다.
박보영은 “기존에 항상 밝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보여드렸기 때문에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게 아닐까 고민했었다. ‘너의 결혼식’에 나온 승희 캐릭터가 마냥 사랑스럽지는 않지만, 매력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해 승희라면 다른 모습을 조금 더 잘 표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시작하게 되었다. 감독님께서도 승희를 잘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김)영광 오빠도 감정을 잘 끌어낼 수 있게끔 도와줘 생각했던 것보다 다른 모습을 잘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다. 저조차도 웃는 것보다 정적인 얼굴을 자주 보여주는 게 익숙지 않다. 걱정이 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다. 개봉하고 어떤 반응일지 기다리는 중”이라며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영화는 14년에 걸친 우연과 승희의 성장과 엇갈린 인연, 순수한 감정을 세밀하게 그려낸다. 배우들은 14년이라는 시간을 표현하는 것에 대한 부담을 털어놓으면서도, 관객들이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박보영은 “10대의 풋풋함을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곰곰이 생각해보았는데, 내가 10대이지 않은 이상 풋풋함은 표현하기 힘들겠더라. 관객들도 그 점을 이해해주지 않을까 생각했다. 저는 10대보다 그 뒤에 성숙해진 이미지와 생각을 표현하려고 했고 10대의 모습은 과거에 느낀 감정들을 연기에 녹여내려고 했다. 텍스트 그대로 솔직하게 표현하는 게 맞겠다는 판단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풋풋함은 연기로 나오지 않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영광은 “풋풋한 느낌을 가지려고 (실제) 고등학교 때처럼 스타일링 했는데 그렇게 보였을지 모르겠다. 시대별 짝사랑 연대기를 보니 고등학교 때는 불안정하지만 용기 있게 사랑했고, 대학생·사회 초년생일 때는 이성적인 사랑에 고민하며 마음과 다르게 행동할 때도 많은 것 같다. 우연의 방식대로 그런 부분을 유의하며 연기했다”며 연기 주안점을 둔 부분을 알렸다.
특히 이번 작품은 박보영이 OST에 참여, 엔딩 크레딧이 오를 때까지 자리를 떠날 수 없게 만든다.
박보영은 “아무도 모르실 거로 생각했는데 제 착각이었나 보다”고 부끄러워하며, “크레딧이 올라갈 때 익숙한 목소리나 나온다면 조금 더 앉아계시지 않을까 하여 참여하게 되었다. 노래를 잘 못 하는 편이라서 영화 OST에 참여하는 건 부담이 된다. 그래도 조금이나마 영화에 도움이 된다고 하여 시작했다. 실제로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다”고 전했다.
대만 청춘 로맨스가 떠오르는 게 풋풋하면서도 아련한 기억과 공감, 두 인물의 사랑스러운 로맨스가 담긴 ‘너의 결혼식’은 오는 22일 개봉한다. 러닝타임은 1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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