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약세 속에서도 중국의 7월 말 외환보유액이 두 달 연속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에 따르면 7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3조1179억5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58억2000만 달러(0.19%) 증가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로써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6월 말 15억600만 달러(0.05%) 늘어난 데 이어 두 달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는 앞서 시장의 예측을 빗나가는 수치다. 그 동안 시장은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와중에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추정하며 7월 외환보유액이 약 100억 달러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했었다.
외환관리국은 7월 중국 국내외 자본 유출입 흐름이 전체적으로 안정적이고, 외환시장 수급균형도 안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국제 금융시장에서 미 달러 지수가 6월말과 비슷한 수준이고 금융자산 가격도 소폭 변동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비달러 통화 환율과 자산가격 변동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해 중국 외환보유액이 안정적으로 늘어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외화관리국은 국제 경제·금융 환경이 복잡하고 보호무역주의가 고조되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지만 중국 경제 펀더멘털과 정책적 기조는 안정적인만큼 국내외 자본유출입과 외환시장은 앞으로도 전체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를 두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민은행이 시장에서 달러를 팔고 위안화를 사는 전통적인 개입 방식 대신 외환 스왑을 통해 개입한 덕분이라고 8일 보도했다. 대형 국유은행을 대리인으로 내세워 위안화로 달러화 현물을 매입한뒤 1년후 매도 계약을 체결하는 형태로 외환 선물가격을 떨어뜨리면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을 낮추는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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