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 개혁안 발표 전에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면 보고를 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인정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8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 대통령의 기무사 해편(解編) 지시 이전에 송 장관의 대면보고가 있었다는 보도를 일부 시인했다.
이 관계자는 "국방부 장관의 (대통령) 대면보고가 있었다고 한다"면서도 "비공개 보고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일정과 장소는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부 언론은 이날 송 장관이 문 대통령이 기무사 해편을 지시하기 전날인 지난 2일 대통령을 독대한 자리에서 기무사의 사령부 체제 유지를 골자로 한 개혁안을 보고한 뒤 재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기무사 해편을 지시했던 지난 3일 송 장관의 대면보고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이 휴가 중인데 기무사 개혁안을 언제, 어떻게 보고 받았는가'라는 질문에 "국방부를 통해서 국가안보실로 보고가 됐고, 이것을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재가를 받은 것으로 보면 된다"고 답했었다.
'송영무 장관의 직접 대면 보고가 있었는가'라는 질문에는 "없었다"고 잘라 말한 바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이 송 장관의 직접 보고를 받고 기무 개혁안을 최종 재가함에 따라 교체 가능성이 제기됐던 송 장관이 유임될 것이란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