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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날개를 고쳐준 곤충의료계의 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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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8-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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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디시인사이드 캡처(이하)

[노트펫] 날개가 부러진 나비를 수술해준 한 네티즌의 이야기가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지난 5일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의 곤충 갤러리에 '머큘'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네티즌이 '부러진 나비 날개 수술기'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렸다.

공원에서 다친 나비를 발견했다는 작성자는 "날개를 다쳐 더 이상 날지 못하고 죽어가는 나비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을 텐데 살리고자 하면 살리지 못할 이유도 없기에 이렇게 나비 날개 고치는 법을 간략히 소개하고자 한다"고 서두를 열었다.

날개를 다쳐 날지 못하는 나비의 모습.

작성자가 발견한 나비는 암끝검은표범나비(Argyreus hyperbius)로, 발견 당시 "무의미한 날갯짓을 하느라 상당히 지쳐 있는 모습이었다"고 한다.
  
작은 지퍼백에 나비를 담아 집에 데려왔다는 작성자는 플라스틱 통이 아니라 지퍼백에 나비를 담아둔다면 날갯짓을 하다가 날개가 더 찢기는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도 세심하게 소개했다.

작은 지퍼백에 나비를 담으면 날개가 더 찢기는 일을 방지할 수 있다.

카드보드지와 순간접착제, 핀셋 등 간단한 수술 준비물이 세팅된 후 수술은 시작됐다. 

카드보드지, 헌수건, 베이비파우더, 순간접착제, 굵은 철사, 나무 이쑤시개, 면봉, 핀셋 등 수술 준비물.

자세히 보니 환부는 10mm 정도로 크게 찢어져 있는 상태였다.

수술 직전 나비의 모습.

수술은 날개에 접착제를 도포하고 미리 재단해놓은 카드보드지를 붙이는 과정으로 진행됐다.

나비 날개에 신중하게 카드보드지를 덧대고 있다.

약 5분 내외의 수술을 마치고 작성자는 수술을 받느라 고생했을 나비의 영양까지 챙겨준 후 휴식을 취하게 했다.

수술을 마치고 영양 보충 중인 나비의 모습.

그리고 다음날 아침, 다시 힘차게 날아오르는 나비에게 작성자는 "잘 가"라는 인사를 전했다.  



과거 자신이 기르던 호랑나비가 다친 걸 보고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나비에 대해 공부를 했다는 작성자는 "이 글을 읽은 사람들 중 몇몇은 이제 더 이상 다친 나비를 그냥 지나치지 않으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는 말을 끝으로 수술기를 마쳤다.

사연을 접한 사람들은 "한 생명을 살려내셨네요. 멋지십니다!", "정말 멋진 인생이야. 저게 날 수 있나 싶었는데 날수 있네 너무 멋지다!", "나비는 얼마나 속으로 고마웠을까? 나도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 등 나비를 살려낸 작성자에 대한 고마움과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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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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