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바이두 캡처]
중국을 충격에 빠뜨린 '불량 백신'이 해외에서도 판매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할 전망이다.
해당 제조업체는 유효기간이 지난 원료를 사용하는 등 4년 전부터 불량 백신을 양산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8일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국무원은 불량 광견병 백신을 위법하게 생산·판매한 지린성 창춘의 창성(長生)바이오테크놀로지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무원 조사팀은 바이러스·백신·유행병·임상의학·예방접종·응급위생 등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조사 결과 창성바이오는 지난 2014년 4월부터 불량 백신을 생산하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효기간이 지난 원료를 사용하거나 오래된 재고의 생산일자를 조작해 판매하는 등 위법 행위를 저질렀다.
국무원은 "창성바이오는 백신 제조 과정에서 약품생산질량관리규범과 국가약품표준규범 등을 엄중하게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국무원은 현재 리콜 작업을 벌이는 중이라고 설명하며 "해외에서 판매된 불량 백신에 대해서도 통보와 리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 차원에서 불량 백신이 수출됐다는 사실을 공식화한 만큼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무원은 불량 백신이 판매된 국가와 물량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국무원은 창성바이오가 공급한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새 백신 접종을 원할 경우 무료 지원하기로 했다. 또 불량 백신 접종자의 경우 최대 1년간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자문 서비스도 제공키로 했다.
한편 논란의 중심에 선 창성바이오는 상장폐지가 유력한 상황이다.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창성바이오 주식은 이미 거래가 중단됐으며 대주주의 주식 판매도 금지됐다. 중국 증시에서 대주주 주식 판매 금지는 상장폐지의 전 단계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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