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KBO 정규 리그 하반기 일정 4주차에 접어들면서 중위권 싸움이 한층 격렬해졌고, 프로야구 운명론이자 유행어인 ‘DTD’와 ‘UTU’가 다시 야구팬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먼저 ‘DTD’는 Down team is down의 약자로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라는 의미를 지닌다. ‘UTU’는 DTD와는 정반대의 말로 ‘올라갈 팀은 올라간다(Up Team is Up)’는 뜻이다.
이 두 유행어는 지난 2005년 당시 현대 유니콘스 김재박 감독의 어록에서 유래됐다. 2003~2004년 2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강팀이었던 현대가 2005년 시즌 초반 하위권에 머물며 부진했다. 그러자 김재박 감독은 언론 인터뷰에서 “5월쯤 순위가 달라질 것이다. 내려갈 팀은 내려가고 올라갈 팀은 올라갈 것”이라고 여유롭게 말했다.
김재박 감독의 발언 당시에는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장기전으로 치러지는 프로야구 정규 리그에서 초반 상승세를 보이던 팀들이 후반기로 갈수록 하위권으로 추락하는 사례가 나오면서 김 감독의 어록이 재조명됐고, 어느 순간부터 프로야구의 운명론 또는 유행어로 자리 잡았다.
대표적인 DTD 팀은 LG 트윈스다. LG는 최근 6연패를 기록하며 6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게임 차가 1로 줄어들었다. LG는 지난 7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3-4로 패하며 6연패의 길로 접어들었고, 승률도 0.495로 5할대 마지노선이 붕괴됐다.
이와는 반대로 넥센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는 UTU 팀으로 불리고 있다. 넥센은 최근 4연승을 거두며 4위인 LG를 0.5게임 차로 바짝 쫓고 있다. 시즌 초반 하위권에 머물렀던 삼성은 최근 2연승을 기록, 승률 0.486으로 넥센과 LG를 각각 0.5게임, 한 게임 차로 추격하고 있다.
한편 8일 LG, 넥센, 삼성은 각각 선발투수 김대현, 최원태, 양창섭을 앞세워 정규 리그 4위 쟁탈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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