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서도 중국의 지난달 수출입 증가율이 시장 예상치를 모두 웃돌았다. 특히 7월 수입액은 달러화 기준으로 27.3% 늘며 시장 전망치를 훨씬 뛰어넘었다.
8일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7월 위안화 기준 수출액은 1조3900억 위안, 수입액은 1조2100억 위안으로 각각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해 6.0%, 20.9% 늘어났다. 이는 전달의 증가율인 3.1%, 6.0%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앞서 블룸버그 통신이 예측한 5.6%, 12.5%도 웃도는 수치다.
이로써 7월 한달 중국은 1769억6000만 위안의 무역흑자를 기록하며 전달(2618억8000만 위안)보다 32% 넘게 줄었다.
달러화 기준으로도 7월 수출과 수입 증가율은 각각 12.2%, 27.3%로, 시장 예상치를 모두 웃돌았다. 무역흑자도 280억5000만 달러로 전달보다 줄었다.
해관총서는 원유와 천연 에너지 가격 급등과 글로별 경기 호조로 인한 수요 견조세 등이 중국의 수출입 실적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의 수입이 큰 폭 늘고 무역흑자 규모가 예상보다 낮게 나옴으로써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완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일부 고개를 든다.
한편 이날 중국의 7월 대미 수출입 지표에도 관심이 쏠렸다. 7월 중국의 대미 수출 증가율은 전달보다 둔화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에 따르면 1~7월 중국의 대미 수출증가율은 5.6%로, 1~6월의 증가율 5.7%에서 0.1%포인트 줄었다. 반면 1~7월 중국의 대미 수입 증가율은 4.3%로, 1~6월의 증가율 4.0%를 0.3% 포인트 웃돌았다.
수출보다 수입이 가파르게 늘면서 7월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도 달러 기준으로 전달(289억7000만 달러)에서 소폭 줄어든 281억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의 6월 대미 무역흑자는 199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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