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제강이 이르면 연내 구조관 업체인 동아스틸 인수를 마무리짓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전망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동아스틸은 지난 1일부로 세아제강에 계열 편입됐다.
이번 계열 편입은 이미 사들인 동아스틸 채권이 세아제강의 지분으로 전환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세아제강은 부산은행이 보유한 동아스틸 NPL(부실대출채권)을 양수한 바 있다.
동아스틸은 올해 3분기 261억원의 매출을 올릴 예정이다. 이 중 18억6200만원치는 세아제강에 판매한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동아스틸이 법정관리 중이어서 원재료 업체로부터 원재료를 구매할 때 제약이 있었다"며 "세아제강이 원재료 수급 등을 도우면서 발생한 내부거래"라고 설명했다.
세아제강은 동아스틸의 법정관리가 마무리되는 대로 경영권을 확보한다. 통상 법정관리 기간은 1년이다. 이 회사가 지난해 12월 동아스틸 NPL을 양수한 것을 감안하면, 이르면 올해 말께 인수가 종결된다는 얘기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현재 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을 성실히 이행해 나가고 있다"며 "법원이 이를 감안해 법정관리 기간을 단축할 수도 있는 만큼, 경영권 확보 시기 또한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세아제강은 강관, 판재 등 두 개 사업부문을 영위하고 있다. 이 중 건설, 조선, 자동차, 기계, 에너지 등 산업 전반에 쓰이는 강관 부문이 주력이다.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시장점유율은 16.6%에 달했다. 수출 물량은 유가회복 및 북미지역의 수요 증가로 1분기 50만t을 기록했다. 2017년 215만t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동아스틸 인수는 세아제강의 포트폴리오를 구조관까지 확장시켜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 기여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법정관리 전 동아스틸은 월 평균 1만5000~1만8000t의 구조관을 판매했다. '세아' 브랜드로 탈바꿈할 경우 이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
이에 대해 세아그룹 관계자는 "국내 구조관 시장이 중국산 철강재의 가격공세에 잠식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강관시장의 질적·양적 성장을 돕기 위해 인수에 나선 것"이라며 "특히 세아제강은 배관용 강관 위주의 사업을 영위했던 만큼, 이번 동아스틸 인수를 통해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가능해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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