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임대시장이 졸업시즌을 맞이해 넘쳐나는 수요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8일 중국경제망에 따르면 최근 수도 베이징(北京)의 부동산 임대 가격은 수요 집중 효과로 연내 2번째로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통상적으로 중국의 6~7월은 여름방학과 졸업시즌이 겹치면서 급증한 대학생들의 수요로 베이징 부동산 임대시장의 거래량은 많이 늘어난다.
신문은 중국 부동산 중개업체 워아이워자(我愛我家)그룹 통계 자료를 인용해 지난 7월까지 올해 베이징 부동산 임대시장의 총 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4.4%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 중 일반주택의 거래량은 12.2%가 늘었고, 아파트는 11%가 늘었다. 7월 거래량은 전월 대비 11.3%, 전년 동월 대비 15.5%가 확대됐다.
가격 측면에서 7월 베이징 주택임대의 평균 월세는 한 채당 4902위안(약 80만원)으로 전월 대비 2.9%가 상승했다. 단 상승폭은 1.3%포인트(p)가 축소됐다. 이 가운데 일반주택의 평균 월세는 6.2%가 뛰었고, 아파트의 월세는 1.4%가 올랐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 관계자는 “베이징 주택 임대료가 많이 올랐다. 교통이 상대적으로 불편한 곳에 있는 집이라도 방이 두 개면 월세가 7000위안 이상에 달했다”며 “내가 살던 집도 1000위안가량이 오른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임대주택(아파트)를 제외한 대부분 주택단지의 임대료가 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워아이워자그룹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일반주택 중 방이 하나뿐인 원룸의 평균 월세는 4488위안으로 전월 대비 0.6%가 하락했다. 그러나 방이 두 개인 주택의 평균 월세는 5550위안으로 7.3%가 상승했다. 방 세 개 이상인 주택의 임대료는 월평균 7704위안으로 6월보다 8.7%가 뛰었다.
원룸 아파트의 평균 월세는 전월보다 1.5% 오른 5074위안으로 집계됐고, 방이 두 개인 아파트는 2.1% 뛴 6270위안, 세 개 이상은 4.3%가 상승한 8549위안인 것으로 나타났다.
후징후이(胡景晖) 워아이워자그룹 부총경리는 “지난달 베이징 주택임대시장의 주요 성장 동력은 바링허우(80後, 1980년대 출생자), 주링허우(90後, 1990년대 출생자)였다”며 “특히 주링허우 소비그룹의 활발한 활동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후 부총경리는 “이들은 상당히 개성적이고, 서비스 품질에 대한 기준이 높은 편이다. 또 유동성이 풍부해 부동산 임대 시장의 발전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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