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집권당인 공화당이 7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연방 하원 제12선거구에서 치른 재보궐 선거에서 간신히 승리했다. 30년 이상 철통 같은 지지를 받은 '텃밭'에서 힘겹게 거둔 이번 승리는 공화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선거에서 공화당의 트로이 발더슨 후보가 50.2%의 득표율로 민주당의 대니 오코너 후보(49.3%)를 제쳤다. 득표 차가 1754표에 불과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트로이의 위대한 승리"라고 선언했지만, 오코너 후보는 아직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다. 미국 주요 언론들도 발더슨 후보가 겨우 앞섰다고 전할 뿐 어느 쪽이 승리했다고는 보도하지 않고 있다. 부재자 투표 등 8483표의 개표가 끝나지 않은 탓이다. 모든 표를 헤아렸을 때 근소한 차이라면 재검이 있을 수 있다고 한다.
미국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이번 투표 결과가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도 그럴 게 이번에 선거를 치른 선거구는 1983년부터 공화당이 의석을 독점해온 곳이다. 2016년 미국 대선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표를 몰아줬다.
공화당이 이번 선거를 위해 350만 달러를 쏟아붓고,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직접 지원 유세에 나설 정도로 위기감이 컸다. 공화당은 지난 3월 역시 텃밭 가운데 한 곳인 펜실베이니아주 연방 하원의원 재보궐선거에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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