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시가 우버와 리프트 등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들의 차량 증가세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앞으로 1년 동안 신규 면허 발급을 중단하기로 하면서다. 다른 도시들도 동참할 가능성이 있어 내년 기업공개(IPO)를 앞둔 우버의 성장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뉴욕타임스(NYT)의 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뉴욕시의회는 8일 차량호출 서비스 업체에 신규 면허 발급을 1년 동안 동결하는 법안을 찬성 39표, 반대 6표로 가결했다. 차량호출 서비스 운전기사에 대한 최저 임금 요율을 정하도록 하는 법안도 함께 통과시켰다.
차량공유업체 우버와 리프트는 면허 동결로 인해 시외곽 주민들이 차량을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요금 부담도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뉴욕 시의회는 차량호출 서비스의 무분별한 확장에 제동을 걸지 않을 경우 택시업계가 고사하고 도시의 교통 혼잡도 더 심해질 것으로 판단했다.
뉴욕은 차량호출 서비스가 가장 활발하게 이용되는 도시다. 많은 시민들은 뉴욕의 허술한 대중교통 시스템 대신 차량호출 서비스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왔다. 더버지에 따르면 뉴욕에는 10만 대의 공유차량이 활동 중이다. 뉴욕의 명물 '노란 택시(옐로캡)'에 비해 4배나 많다.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들의 차량이 급격히 불어나면서 요금 인하 경쟁도 치열해졌다. 한때 100만 달러가 넘던 노란 택시 영업면허증 가격은 1/5 토막이 났다. 생계를 위협받은 일부 기사들은 자살을 택했다.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 중 하나인 우버는 차량호출 서비스를 통해 전 세계 사람들의 이동방식에 커다란 변화를 이끌었다. 그러나 택시업계가 흔들리는 등 부작용이 잇따르면서 전 세계 교통당국은 차량호출 서비스 업체에 대한 규제 강화를 모색해왔다.
특히 우버의 최대 시장 미국에서 뉴욕이 다른 도시들이 동참할 수 있는 규제의 선례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우버로서는 큰 부담을 안게됐다는 평가다. 내년 하반기로 예정된 우버의 기업공개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현재 약 700억 달러로 평가받는 우버는 지난해 70억 달러 매출에 45억 달러 순손실을 기록했다.
CB인사이츠의 아난드 산왈 애널리스트는 NYT에 “뉴욕의 규제로 인해 우버의 매출이 줄어들고 다른 도시들이 동참해 성장 궤도에 변화가 생길 경우 내년 우버의 기업공개 시 기업가치 책정과 투자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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