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제2회 국제 유소년 U-15(15세 이하) 축구대회에 참가한 경기도 대표팀이 당시 훈련하는 모습. [사진=연합]
통일부는 9일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전날 남북체육교류협회가 신청한 평양 국제유소년 축구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단 84명, 기자단 26명, 참관단 25명, 대회운영위원 16명 등 151명에 대한 방북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는 10일 경의선 육로를 통해 방북했다가 19일 같은 경로로 돌아올 예정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육로를 통해 이처럼 대규모 인원이 방북하는 것은 처음이다. 우리 국민이 육로로 평양에 들어간 것은 2011년 12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조문차 다녀온 것이 마지막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민간단체의 육로 방북이 허용되고 남북간 직접 통행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며 "이번 육로 방북이 제3국 경유보다 시간과 비용이 많이 절약돼 교류활성화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국민이 체감하는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번 육로 방북단에는 축구단 단장으로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강원도 선수단 단장으로, 김광철 연천군수가 연천군 축구단 단장 자격으로 함께간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후원사를 대표해 방북한다.
남북체육교류협회와 북한 4·25체육단이 공동 주최해 13∼18일 평양 5.1경기장에서 열리는 대회에는 남북한과 러시아, 벨라루스, 우즈베키스탄, 중국 등 6개국에서 8개 팀이 참가한다. 남북한에서는 각각 2개팀씩 참가한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에 지급하는 경비는 없다"며 "숙박비와 식비 등 체류비용은 경기를 마치고 대북제재가 해제된 후에 정부 승인을 받아 지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통일부는 11일 서울에서 열리는 남북 노동자 통일축구대회에 참가할 북측 대표단에 대한 방남도 승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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