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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일생에 한번 뿐인 신혼여행은 대개 평소에 가지 못한 해외, 가능하면 먼 곳으로 가기 마련이다.
그런데 신혼여행 목적지로 해외가 아닌 국내, 그것도 애견펜션을 정한 신혼부부의 이야기가 알려져 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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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희 씨 부부는 지난 6월 결혼식을 올린 직후 반려견들과 애견펜션에서 신혼여행을 만끽했다.
애견펜션은 평소에도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곳이다. 그럼에도 이 곳을 평생 한번인 신혼여행지로 정한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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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는 이렇다. 향희 씨는 결혼 준비를 하면서 2세 소식도 함께 알게 됐다. 결혼 준비 만으로도 반려견들과 보내는 시간이 부쩍 줄어들었는데, 출산 이후에는 더 소홀해질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애견카페나 애견펜션 등 반려견들이 자유롭게 놀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결정적이었다.
향희 씨의 남편도 이 뜻에 동참했다. 부부는 마지막까지도 해외여행과 애견펜션 사이를 저울질하다 결국 애견펜션에 가기로 결정했다. 바쁘고 늦더라도 늘 격렬하게 반겨주는 반려견들에게 뜻깊은 선물을 해주고 싶었던 것.
비록 애견펜션이지만 신혼여행 답게 근사한 곳으로 골랐다. 반려견들을 자유롭게 풀어놓을 수 있는 넓은 운동장과 개인 테라스 겸 정원이 딸린 곳이다. 이 펜션을 처음 알게 된 건 꽤 오래 전 일이지만 향희 씨가 사는 부산에서 너무 멀어 엄두를 못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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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희 씨 부부가 이 같은 뜻을 밝히자 양가 부모님들은 극구반대하셨다. 남들 다가는 해외는 아니더라도 애견펜션으로 간다니, 부모님 세대가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
그러나 향희 씨 부부의 설득에 못 이겨 결국 애견펜션행 신혼여행을 허락하셨단다. "반려견들과 떨어지면 우리(부부)가 분리불안이 온다"는 진담 섞인 농담에 더는 반대하실 수 없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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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희 씨 부부는 일요일에 결혼식을 올린 뒤 월요일 아침 일찍 부산에서 출발했다. 목적지인 충남 홍성군 소재 애견펜션까지 걸린 시간은 5시간이었다.
이웃나라로 떠나는 신혼여행보다 시간은 더 걸린 셈이다. 향희 씨 부부는 승용차를 타고 가면서도 비행기에 탄 것처럼 붕 뜬 기분이었을 거다.
향희 씨 부부는 이 곳에서 매일 반려견들과 물놀이하고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힐링타임'을 가졌다.
향희 씨 부부의 반려견은 모두 3마리, 첫째 토이푸들 콩쥐(8), 둘째 비숑프리제 루나(3), 셋째 포메라니안 후추(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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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추는 막내답게 애견펜션 사장님 내외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사장님이라는 사실을 어떻게 알았는지 사장님 부부만 보면 달려가서 애교를 부리느라 오히려 향희 씨 부부는 뒷전이었을 정도다. 향희 씨는 3일 내내 후추에게 배신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루나는 비숑 특성상 매일 빗질과 케어가 필요하지만 이곳에서는 털관리를 전혀 받지 않았다. 여행하는 동안이라도 최대한의 자유를 주고 싶었다는 게 향희 씨 설명이다. 덕분에 루나는 물과 흙을 오가며 맘껏 뛰어놀 수 있었다. 향희 씨는 당시 루나의 모습을 회상하며 "참..행복해 보였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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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희 씨는 "세 아이 모두 건강하게 아프지 않고 오래 함께 하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이어 여러 번 파양된 경험이 있는 둘째 루나와 관련해 "비숑은 예쁜 만큼 관리가 필요하고 비용이 든다는 걸 많은 예비 비숑 견주들이 알고, 한 번 더 생각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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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호 기자 juho120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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