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사업 정체…초등학교·공공청사 의견 조율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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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연 기자, 윤지은 수습기자
입력 2018-08-1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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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와 교육청 초등학교 기부채납 여부 두고 갈등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에 국제설계공모로 당선된 당선작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윤지은 수습기자

최고 50층 높이로 재건축을 추진하는 잠실주공5단지가 서울시 건축심의로 나아가기 위해 사업 속도를 내고 있지만 단지 내 학교 설립을 두고 서울시와 교육청 간의 의견 조율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합 내부에서는 재건축 국제현상설계공모 당선작을 놓고 반대하는 조합원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잠실주공5단지 주택재건축사업에 따른 관련 기관 의견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검토되고 있는 사안은 공원 위치 선정과 초등학교 기부채납 등이다. 잠실주공5단지 조합 관계자는 "초등학교의 경우 기존에 있던 신천초등학교 면적에 두개의 초등학교를 짓기로 결정했다"면서 "초등학교를 기부채납으로 볼 것인지 여부를 두고 교육청과 서울시 간 의견이 조율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청은 기부채납을 해달라고 하는 입장이고 서울시는 교육청에서 해당 부지를 사라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기부채납으로 임대주택을 더 늘리려는 입장이다"고 덧붙였다.

신천초등학교 면적은 1만4500여㎡로 이 곳에 작은 규모의 초등학교 2개소를 지을 예정이다. 당초 서울시와 교육청은 초등학교 개수를 두고도 의견조율을 하는데 애를 먹은 바 있다. 서울시는 초등학교 1개소를 건립하자는 입장이었고 교육청은 2개소를 건립하자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잠실주공5단지 내 계획된 공공청사를 두고도 여전히 의견일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잠실주공5단지 관계자는 "처음에 정비계획안에는 준주거지역이 위치한 정문 쪽에 공공청사를 지을 생각이었는데 공원부지로 계획된 두 곳 가운데 한 곳에 설치할지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면서 "아직 공공청사 위치를 두고 확정된 사안이 없다"고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계위 수권소위원회에서 나온 자문을 바탕으로 각 관계부서 의견과 조합 측 의견이 적용될 수 있도록 실무자들은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잠실주공5단지는 내부적으로 재건축 국제현상설계공모 당선작을 놓고 내홍의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1978년에 지어진 잠실주공5단지는 15층 규모 3930가구 대단지다. 재건축되면 지상 최고 50층, 44개동, 6401가구로 탈바꿈한다. 2030 서울플랜에 따라 35층 이상 재건축이 불가능한 한강변 아파트지만 인근 잠실역 부근이 광역중심지구에 해당하면서 초고층 재건축이 허용됐다. 대신 서울시는 이곳을 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해주는 조건으로 국제설계공모를 제안했다.

하지만 올 4월 원로 건축가 조성룡 성균관대 건축학과 석좌교수 작품이 1위로 당선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성냥갑 디자인과 단지내 민주광장 등이 설계된 당선작에 대한 불만을 품은 것이다. 대다수 조합원은 당선안을 수용하고 추후 수정하자는 방안을 선택했지만 1000여명의 조합원들이 기대 이하라는 혹평을 쏟아내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잠실주공5단지 관계자는 "사업을 반대하는 비대위는 어디에나 있기 마련이다"면서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상황으로 사업이 잘 추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이 가시화되면서 집값이 많이 올랐지만 최근 정부 부동산 규제로 1억5000만원~2억원 가량 하락하더니 최근 가격이 회복하는 추세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 7월 전용면적 76.49㎡가 16억8000만원~17억원 대 급매물이 거래가 됐다. 이번달 18억원대 매물이 팔리면서 최고 거래가에 다시 다가가고 있다"면서 "최근 단속이 나오면서 매도자들이 가격이 또 오를거라는 기대감을 갖고 다시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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