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9년 만에 US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한 브룩스 켑카(미국)가 생애 세 번째 메이저 대회 정상에 한 걸음만 남겨뒀다. 켑카는 무빙데이에서 2타 차 단독 선두에 올랐다.
하지만 아직 우승 낙관은 이르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통산 15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위해 날카로운 발톱을 세웠다. 우즈는 선두와 4타 차 우승 사정권에 들었다.
켑카는 12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벨러리브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제100회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십(총상금 1050만 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언더파 66타를 쳤다. 중간합계 12언더파 198타를 기록한 켑카는 10언더파 단독 2위 아담 스콧(호주)을 2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 올라 마지막 날 우승까지 가장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2라운드에서 대회 최저타 타이기록(63타)을 세운 켑카는 3라운드에서 뛰어난 샷감을 유지했다. 전반 9개 홀까지 버디 5개를 몰아치는 등 43개 홀 연속 노보기 플레이를 이어갔다. 하지만 14, 15번 홀(이상 파4)에서 연속 보기를 적어내며 흔들렸으나 17번 홀(파5)에서 이글 기회를 아쉽게 놓친 뒤 가볍게 버디를 추가해 4타를 줄였다.
켑카는 지난해 US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뒤 올해 US오픈까지 제패했다. US오픈 2연패는 29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었다. 켑카는 여세를 몰아 PGA 챔피언십 우승도 노릴 기세다. 지난해 US오픈에서는 역전 우승, 올해 US오픈은 공동 선두로 출발해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2타 차 단독 선두로 우승을 노린다.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인 스콧은 10언더파 단독 2위에 올랐다. 전반에 버디 5개를 잡은 스콧은 15번 홀(파4)에서 첫 보기를 범했으나 16, 17번 홀에서 연속 버디로 만회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에서 2계단 내려간 게리 우들랜드(미국)를 비롯해 리키 파울러(미국)와 욘람(스페인)이 9언더파 공동 3위에 올라 우승 경쟁에 뛰어든 가운데 우즈와 제이슨 데이(호주), 저스틴 토마스(미국) 등 8언더파 공동 6위에 6명의 선수들이 4타 차 우승 사정권에 들었다.
특히 우즈의 상승세가 매섭다. 우즈는 대회 첫날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이븐파에 머물렀으나 2, 3라운드 연속 4타씩 줄이며 선두권까지 치고 올라섰다. 이날 우즈는 전반에 6~8번 홀 연속 3개 홀 버디를 잡는 등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렀으나, 후반엔 9개 홀 내내 파 행진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우즈는 안정적인 티샷으로 마지막 날 역전 드라마를 꿈꿀 수 있게 됐다.
2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컷 통과에 성공한 임성재는 3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3개로 1타를 잃어 1언더파 공동 57위로 순위가 밀렸다. 이날 이글을 잡은 안병훈은 버디 3개와 보기 4개를 묶어 임성재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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