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이 13일로 고희(古稀)를 맞았다. 특히 그는 금호석유화학의 '실적 성장'이라는 기분 좋은 생일 선물까지 챙겼다. 재계에선 그가 강조해온 '내실경영'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그런데도 그의 도전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내년 독립경영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미래먹거리 발굴에 한창이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1948년 8월 13일생으로 한국 나이로 71세다. 그는 특별한 외부행사 없이 가족들과 국내 휴양지에서 조용히 휴식을 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고희를 축하하듯, 올해 금호석유화학은 2011년 이후 7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5000억원 달성을 바라보고 있다.
석유화학업계의 역대급 호황 속에서도 ‘나홀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금호석유화학이 지난해 2011년 이후 6년만에 최고 실적을 거둔데 이어 올해도 성장을 지속 중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216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에도 165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특히 올해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은 3193억원에 달한다. 올 상반기에 이미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1000억원 이상 앞지른 것이다.
이같은 실적 개선은 박 회장의 줄곧 강조해 온 내실경영의 결과라는 평가다. 그는 2012년 이후 합성고무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세계 1위 제품' 확보를 끊임없이 주문했다. 기술력 확보를 통한 '글로벌 리딩화학그룹으로의 도약'을 비전으로 내걸었다. 이에 힘입어 금호석유화학, 금호피앤비화학 등 11개 계열사는 세계 일류상품 16개를 확보하는 성과를 올렸다.
그는 내년 독립경영 10주년을 앞두고 새로운 10년, 20년, 50년을 바로보는 미래먹거리 구상에 한창이다. 2009년 소위 '형제의 난'으로 금호석유화학 등 화학 계열사는 이듬해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계열분리됐다.
박 회장은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경쟁적 환경에 대비해 시장지배력을 강화하자"며 "사업부문의 경쟁력과 지속가능성을 검토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자"고 역설한 바 있다.
이에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경영방침을 '딥 체인지(근원적 변화)'로 정하고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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