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자유무역협정 (나프타·NAFTA) 개정협상에서 멕시코와 캐나다의 길이 갈라지고 있다. 멕시코는 미국과의 양자회담을 통해 결론에 가까워진 반면 캐나다와는 미국과의 양자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캐나다의 관세와 무역장벽이 너무 높다"면서 "나프타 협상이 합의되지 못할 경우 캐나다산 자동차에 세금을 부과할 것이다"라고 위협을 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유세 기간에 나프타를 두고 최악의 협정이라고 비난하면서 재협상을 강력하게 주장해왔다. 그러나 협상에 나선 캐나다와 멕시코가 예상 외로 강경한 입장을 보이면서 재협상은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같은 길을 걸어오던 캐나다와 멕시코가 최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 1일 뒤 대선 뒤부터 캐나다, 멕시코 등과 나프타 개정 협상 중인 미국은 양국과 여러 차례 접촉해왔다. 멕시코와의 협상은 어느 정도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캐나다와의 협상이 여전히 난항을 격고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언급하면서 위협하고 나선 것이다.
미국과의 무역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캐나다에서는 미국 제품 불매운동이 일기도 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초 미국이 올해 6월 1일부로 캐나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매긴 것 등에 반발해 미제 배척, 국산품 애용을 하자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고 최근 전했다. 이같은 불매운동이 번진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캐나다 퀘백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미국의 관세 부과를 비판한 것에 대해 회의 때와 태도가 다르며 정직하지 못하고 나약하다고 비판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WSJ은 전했다.
한편, 미국과의 협상이 장기간 동안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서 캐나다 내부에서는 쥐스텡 트뤼도 총리가 국내 정치에서의 입지확보를 위해 무역 갈등을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도 있다. 지난 7월 스티븐 하퍼 전 캐나다 총리는 최근 깊어지는 미국과의 갈등은 올해 초부터 곤두박질 쳐졌던 지지율을 상승시키기 위한 도구라고 비난했다.
반면, 멕시코는 미국과의 협상이 순항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와의 협상은 매우 잘 진행되고 있으며, 향후 잠재적인 무역 협상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멕시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 당선인을 "완벽한 신사"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앞서 이날 미 정부 관료들은 워싱턴DC를 방문한 멕시코 측 인사들과 만나 나프타 개정에 대한 이견을 조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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