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 타코마 국제공항에서 항공사 직원이 소형 여객기를 훔쳐 비행하다가 추락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벌어졌다.
BBC 등 주요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10일 오후 7시 30분 경 ‘호라이즌 에어’의 지상직원 리처드 러셀(29)은 76인승 터보프롭 Q400 기종 여객기를 훔쳐 이륙했다. 그는 약 90분 가량 위험한 비행을 이어가다가 공항에서 64㎞ 떨어진 케트런 섬의 숲에 추락했다. 여객기에는 혼자만 탑승하고 있어 추가 희생자는 없었다.
항공기 무허가 이륙 소식에 전투기도 긴급 출동했지만 전투기에 의한 추락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에드 트로이어 보안관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자살 충동을 느낀 남성이 독단적으로 벌인 일”이라고 밝혔다.
여객기를 이용한 911 테러의 악몽을 가진 미국에서는 공항보안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미국 수사 당국은 러셀이 무허가 비행을 감행한 동기와 그것이 가능했던 배경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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