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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의 TV] 혼돈의 '히든싱어5', 바다 4라운드서 탈락…딜레마 이겨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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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18-08-1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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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히든싱어5' 방송 캡처]

역대급 난이도를 자랑했던 ‘히든싱어’, 가수 바다조차 모창자들을 넘지 못했다.

12일 방송된 JTBC ‘히든싱어5’에서는 원조 요정 S.E.S 출신 가수 바다가 출연, 모창자들과 대결을 펼쳤다.

이날 바다는 “섭외를 기다렸다. 너무 좋아서 흥분 된다”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주변에서 ‘히든싱어’에 안 나가냐고 묻기도 했다. 안 나가면 왠지 최고의 가수가 아닌 것 같고, 명단에 혼자만 없는 것 같고 그렇더라”며, 오랜 시간 ‘히든싱어’ 출연을 기다려 왔다고 밝혔다.

바다의 기대만큼이나 모창자들의 능력은 뛰어났다. 1라운드는 S.E.S의 데뷔곡인 ‘드림스 컴 트루’(Dreams Come True)였고 다소 짧은 노래에 판정단들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가장 바다 같지 않은 인물”로 2번이 꼽혔고 그는 총 34표를 받으며 탈락하게 됐다.

바다는 4번이었다. 그는 2번과 겨우 2표 차이가 나는 32표로 겨우 탈락을 면했다.

바다는 “이게 바로 인생인 것 같다. 떨려서 원래 하던 대로 안되더라. 순간 제 파트를 놓칠 뻔 했다. 노래를 안 부르고 있는데도 제가 부르고 있다는 착각이 들더라”고 밝혔다.

다음 미션곡은 S.E.S의 '너를 사랑해'였다.

바다는 "데뷔하기 전부터 '아임 유어 걸(I'm Your Girl)'과 동시에 태어났던 곡이다"며 "데뷔 곡이 될 뻔한 곡이다"이라며, ‘너를 사랑해’와 얽힌 에피소드를 밝혔다.

이 무대 역시 혼돈이었다. 바다는 2번에서 등장했고, 판정단들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4번 모창 능력자가 100표 중 34표를 얻으며 탈락한 가운데 바다는 19표를 얻으며 4등으로 통과했다.

솔로 활동을 오래 해왔던 탓일까? S.E.S의 노래에서 다소 약한 모습을 보여 왔던 바다는 3라운드 미션곡인 ‘매드(MAD)’로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솔로 활동의 대표곡이자 유명곡이었기 때문. 바다를 포함해 모창자들은 ‘매드’를 열창하기 시작했고 간주가 흐르는 동안 가장 바다 같지 않은 사람에 대한 투표가 진행됐다. 그 결과 100표 중 39표를 받은 1번 나미희가 탈락했다. 반면 4번이 100표 중 가장 적은 12표를 받으며 1등으로 3라운드를 통과했다. 바다는 16표로 2등을 차지했다.

최종 라운드 미션곡은 S.E.S의 '꿈을 모아서'였다. 마지막 미션은 지금까지와는 달리 가장 바다일 것 같은 사람을 뽑는 식. 맑고 청아한 음색이 돋보이는 ‘꿈을 모아서’ 무대를 마치며 바다는 1번에서 등장했다. 무대는 뜨거웠고 객석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최종 라운드 결과는 다소 당황스러웠다. 바다가 100표 중 26표를 얻으며 3위를 차지한 것.

바다는 탈락 후 "딜레마가 있었다. '바다 노래는 바다가 잘 부르겠지만 노래를 따라하기는 힘들다'는 선입견이 있었다. 데뷔한 지 21년이 지났지만 내 노래는 잘 불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가수로서의 체증이 많이 씻겨 내려간 것 같다"며 오랜 딜레마를 털어놓았다.

이어 "떨어져서 좋으면 안 되는데, 여기 계신 분들은 5개월을 준비하셨으니까. 그래서 (탈락함으로써) 정의가 실현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바다는 "아버지와 저는 제 목소리가 하나밖에 없는 줄 알았는데, 있었네요"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히든싱어5' 바다 편의 최종 우승은 바다의 오랜 팬이었던 최소현이 차지했다. 그는 "언니를 너무 좋아해서 찾아왔는데, 너무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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