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언론이 이것이 중국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중국 주식·외환시장이 요동치는 것도 무역전쟁이 주요 원인이 아닌 외부 불확실 요소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2일 중국 경제 전문 매체인 중국경제일보(中國經濟日報)는 ‘미∙중 무역전쟁이 중국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까?’라는 제하의 사평을 통해 미∙중 무역전쟁이 중국 기업과 소비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하고 대응 방안에 대해 조언했다.
일단 사평은 무역전쟁이 중국 기업에 어느 정도 피해를 입힌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결국 이 같은 피해가 미국에게도 되돌아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피해를 입은 중국 기업의 제품 생산이 줄면 이것이 중국에 생산기지를 둔 다수 미국 기업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사평은 상반기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내놓고 있어 향후 중국이 입을 타격이 감소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실제로 이날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금융감독 기관인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는 전날 은행과 보험사에 실물 경제의 금융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대출을 늘리라고 권고했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라 대미 수출이 감소, 중단하면서 다수 중국 기업이 유동성 위기에 빠질 위기에 놓이자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한 셈이다.
중국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더욱 미미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사평은 중국은 이미 미국산 대두의 대체재를 찾았고, 최근 중국산 제품의 급 부상으로 수입제품을 사용하는 중국인 비율이 크게 줄었다고 강조했다.
또 사평은 최근 중국 증시 변동 폭이 큰 것에 대해 무역전쟁이 주요 원인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사평은 “중국 증시 변동이 큰 것은 투자자의 심리적 요인과 외부 불확실성 요인 때문”이라며 “과거 몇 년간 중국 증시의 변동 폭과 최근의 변동 폭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금융 리스크를 스스로 통제할 능력과 자본 시장을 건강하게 발전시킬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역설했다.
다만 첨단 기술분야에 대해서 미국과의 격차를 인정하고 중국의 기술을 지나치게 과장하지 말아야 한다는 조언도 남겼다. 사평은 “첨단 기술분야는 중국이 미국보다 뒤쳐진 것은 사실”이라며 “중국은 이를 인정하고 산업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해 과학 기술 혁신을 앞당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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