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가파른 하락으로 이번주 거래를 시작했다.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거래)센터는 13일 위안화의 달러당 기준환율을 전거래일 대비 0.0234위안 높인 6.8629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의 달러대비 가치가 0.34% 하락했다는 의미다. 미·중 무역전쟁이 여전히 진행 중이고 미국과 터키·러시아 대립 심화에 리라화, 루블화가 급락한 것 등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처럼 대내외적 변수의 영향으로 위안화 가치 하락이 이어지고 있지만 시장은 크게 우려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일단 중국 경기 펀더멘털이 단단하고 기타 신흥국과 비교해 절하폭도 크지 않다는 점이 이유다. 지난해와 올 1분기 위안화의 달러대비 가치가 크게 절상된 점을 고려하면 심각한 수준도 아직 아니라는 판단이다.
절하의 배경인 달러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도 크지 않다. 또, 위안화 절하에도 불구하고 외환보유액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인 것도 시장이 향후 위안화 환율 전망을 '안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근거로 언급된다. 7월 중국 외환보유액은 전월 대비 582억 달러 늘어난 3조1197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위안화 절하는 달러 강세 외에 미국의 긴축 정책과 대비되는 중국 인민은행의 상대적 통화 완화가 이유다. 신용리스크가 불거지고 경기 하방압력이 커진 것 등을 고려해 인민은행은 통화정책을 조정했다. 2분기 통화정책 보고서에도 앞으로 시장 유동성을 합리적으로 '충분'하게 유지하겠다면서 적소에 자금을 수혈할 것임을 알렸다. 맞춤형 지급준비율 인하, 공개시장조작은 물론 최근에는 대출도 늘리는 분위기다.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가 지난 11일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7월 신규 위안화 대출은 전년 동기대비 무려 6237억 위안이 증가한 1조4500억 위안이다. 은보감회 관계자는 "관련 정책을 혁신하고 지원을 확대해 금융기관의 실물경제 지지 역량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실물경제와 금융의 선순환을 이루고 금융자원 배분 효율을 높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13일 인민은행은 유로화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7.8286위안, 엔화(100엔) 대비 환율은 6.2070위안, 영국 파운드화 대비 환율은 8.7697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대비 원화 고시환율은 164.49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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