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는 지난 9일 자로 회계질서 문란·인사 전횡 등 각종 비위로 물의를 빚은 광주디자인센터 박 모 원장을 직위 해제했다고 13일 밝혔다.
시 감사위원회는 디자인센터 비위를 제보받고 특정 감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지난달 31일 센터에 통보했다.
감사위원회는 디자인센터 원장에 대해 △회계질서 문란 △원장의 부당한 업무지시 △전보인사 부적정한 운용 △공용차량 사적사용 금지 위반 등을 이유로 ‘중징계’ 하도록 요구했다.
신분상 조치에 해당하는 중징계는 이사회를 거쳐 최고 해임까지 가능하다.
감사 결과 박 원장은 공용물품을 사비로 구입한 후 보전받기 위해 2차례 민간업체와 짜고 사업비를 부풀리도록 부당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업체는 부풀린 사업비에 대한 지급을 거절함으로써 수행하지 않은 용역비를 과다 지급한 결과를 초래했으며, 다른 업체로부터는 부풀린 사업비 200만원을 돌려받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공용차량을 전용차량처럼 지속적으로 직접 운영하면서 부당하게 출‧퇴근, 주말‧공휴일 등에 개인용도로 사용한 것도 적발됐다. 부당사용 일수는 무려 531일에 달하며, 하이패스도 95차례나 이용했다.
이로 인해 재단소유 재산을 정당한 사유없이 사적인 용도로 사용해 290여만원의 재산상 손실을 입혔다.
디자인센터는 원장에 대한 중징계 요구로 이달 중 이사회에서 심의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이사회 심의 결과에 따라 징계절차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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