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는 영화 ‘명당’(감독 박희곤·제작 ㈜주피터필름·배급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박희곤 감독과 배우 조승우, 지성, 백윤식, 유재명, 문채원, 김성균, 이원근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영화는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 지관 박재상과 왕이 될 수 있는 천하명당을 차지하려는 이들의 대립과 욕망을 그린 작품. ‘퍼펙트 게임’, ‘인사동 스캔들’로 치밀한 스토리와 탁월한 연출력을 선보였던 박희곤 감독의 첫 사극 도전작이자 ‘사도’, ‘관상’, ‘왕의 남자’ 제작진이 힘을 합쳐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희곤 감독은 “‘명당’은 제작사 주피터필름의 주필호 대표님이 12년 전부터 영화화하겠다고 준비하던 작품이다. 오래 자료 조사와 역사 고증을 마쳤고 저는 2년 전 각색에 참여하며 연출까지 맡게 되었다. 이미 ‘명당’ 소재에 대한 많은 드라마틱한 요소가 시나리오에 있었고 그 요소가 연출 욕심이 날 정도로 높은 수준이었다”며 참여 과정을 밝혔다.
그렇다면 배우들이 ‘명당’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극 중 땅에 대한 천재적 감각을 가진 지관 박재상 역을 맡은 조승우는 “지성 형님부터 백윤식 선생님, 문채원 씨, 김성균 씨, 유재명 씨 등 제 주변에 계신 멋진 배우들과 스태프들까지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었다. 무엇보다 2011년 영화 ‘퍼펙트 게임’을 함께한 박희곤 감독님에 대한 무한한 신뢰로 영화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몰락한 왕족 흥선 역의 지성은 “존경하는 선후배님과 함께한 작품이다. 참여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조승우 씨 말처럼 ‘안 할 이유’가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조승우 씨의 오랜 팬이었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를 보고 너무 반했는데 함께 작업할 수 있어서 기뻤다. 생각만큼이나 좋고 현명한 배우와 함께했다”고 거들었다.
문채원은 조선 최고의 대방, 초선 역을 통해 사극 영화에 복귀한다. “시간이 많이 흘렀다는 생각이 든다”는 그는 “영화에서 한복을 입는 게 반갑고 설렌다. 오히려 한복이 더 편할 때도 많다”며, 사극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대로 이원근은 영화 조선의 왕 헌종 역을 통해 사극 영화에 첫 데뷔 한다.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을 비롯해 몇몇 작품에서 사극 연기를 소화한 바 있는 그는 영화로서는 처음으로 사극 연기를 보여드리게 되었다며 떨린다는 반응을 드러내기도.
이원근은 “영화로 사극은 처음이다. 계절을 넘는 걸 처음 겪어봤다. 시작할 땐 더워서 너무 힘들었는데 끝날 때는 너무 추워서 고생했다. 감회가 새로웠다”고 회상했다.
역학 3부작의 마지막을 장식할 영화 ‘명당’은 땅을 소재로 한 만큼 아름다운 풍광이 돋보이는 작품. 조승우의 말처럼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옛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영화다.
박 감독은 “극 중 배우들이 가진 면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장소 같은 부분도 인물과 잘 어울릴 수 있는 곳으로 찾는 게 가장 큰 목적이었다. 아름답고 예쁜 곳만이 아니라 등장인물과 맞는 곳이 어딘지 찾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입체적인 캐릭터를 표현하는 것은 배우들의 몫이었을 터. 배우들은 캐릭터를 위해 시나리오를 읽고 또 읽었다고.
땅으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김병기 역을 맡은 김성균은 “열심히 연습했다. 지성 형이 ‘연습 왕’이라서 같이 연습할 수밖에 없었다. 한참 연습하다가 돌아왔는데, 매니저가 귓속말로 ‘지성 형이 아직 연습 중이다. 형이 앉아서 쉬고 있으면 안 될 것 같다’더라. 매니저가 자꾸 나를 혼냈다. 지성 형이 열심히 연습하는 모습을 보며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지성을 칭찬했다.
이어 조승우도 “(지성) 형과의 연기 호흡을 통해 많이 배웠고 고개 숙이게 됐다. ‘저 형은 저렇게 하는데 나는 참 게으른 배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얼굴이 붉어지기도 했다. 형은 항상 집중하고 있다. 언제든 준비된 배우다. 유재명 형과 보면서 감탄한 적도 있다. 연기 호흡은 말할 것도 없고 제가 더 영광이었다. 한 수, 두 수 더 배웠다”고 거들었다.
영화가 성수기인 추석,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영화 ‘명당’은 어떤 역사를 써 내려가게 될까?
박 감독은 “우리들끼리는 배우가 해당 신의 첫 테이크를 찍는 걸 보면 ‘오늘은 잘 되겠다’, ‘잘 안 되겠다’ 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우리 배우들은 첫 테이크마다 감탄사를 만들게 한다. 우리끼리 ‘명당 어벤져스’라고 부르는 배우들의 호연을 날마다 보고 즐겼던 것 같다. 현장 분위기도 좋을 수밖에 없었다. ‘명당’의 승부는 여기 계신 배우들이 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명품 배우들과 박희곤 감독, 역학 시리즈로 관객들의 이목을 끈 제작사 주피터필름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으는 ‘명당’은 오는 9월 1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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