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하청업체이자 올해 중국 A주 상장 '대어(大魚)'로 시장의 지대한 관심을 받았던 대만계 기업 폭스콘이 상장 후 첫 실적을 공개했다.
지난 6월 초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한 훙하이정밀공업 산하 폭스콘인더스트리얼인터넷(FII,工業富聯)이 13일 저녁(현지시간) 올 상반기 실적보고서를 공개했다고 제일재경일보가 이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올 1~6월 FII의 매출은 1589억9400만 위안(약 26조173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16.29% 급증했고 순이익은 54억4000만 위안으로 2.24% 소폭 증가했다. 양호한 성적표지만 성장 둔화세는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인건비 부담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11.91% 줄었다. 하지만 구체적인 직원 수를 공개하지 않아 인력감축 규모 등은 확인할 수 없었다. 6월 말 기준 지불해야 하는 직원 봉급액은 21억6000만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0억1000만 위안과 비교해 28.23% 급감했다.
FII 측은 공장 자동화의 영향이라고만 밝혔다. 최근 로봇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근로자들이 반복작업에서 해방됐다는 설명이다.
시장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상장했지만 FII의 주가는 부진한 상태다. 무역전쟁 등 대외적 변수의 영향으로 중국 증시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때문이다. 또, 이러한 상황에서 투자자가 베팅할 정도의 매력을 FII가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6월 8일 A주에 안착한 FII 주가는 상장 직후 26.36위안까지 치솟으며 깜짝 급등했으나 이후 내리막길을 지속했고 최근에도 조정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13일 마감가는 15.72 위안으로 이는 최고점 대비 40% 가량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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