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완의 국제레이다] 미∙중 무역전쟁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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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완 국제뉴스국 국장
입력 2018-08-14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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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아주 TV 이수완의 국제 레이다 입니다.

중국과 미국의 '무역전쟁'으로 국제 경제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G2간의 경쟁이 글로벌 위기로까지 번질 조짐을 보이면서 이들의 중간에 낀 한국 경제도 좌불 안석입니다. 여기에 리라화 폭락으로 인한 터키의 외환위기 가능성으로 어제 코스피를 비롯 아시아 주요증시는 일제히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관세폭탄을 주고 받은데 이어 이젠 환율전쟁과 비관세장벽 까지 총동원 시키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일부는 이를 '21세기판 아편전쟁'이라고 비유하기도 합니다.

아편전쟁(1840-1842)은 19세기 영국이 중국(청나라)과 무역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마약인 아편을 중국에 수출하면서 양국간 갈등이 확대되고 무력충돌로 이어진 것입니다. 이 전쟁에서 중국은 세계 최강국이던 영국의 상대가 되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당했습니다. 중국은 역사상 가장 부도덕한 전쟁이라 일컫는 아편전쟁에서 패하면서 홍콩을 영국에 넘겨주는 등 불평등 조약을 맺고, 중국 사회는 커다란 충격에 빠집니다.

현재 중국은 미국과 일전을 불사하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의 경제력과 군사력은 아편전쟁 당시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막강합니다. 40년전 시작된 중국의 개혁개방 이후 엄청난 발전을 이룩하며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국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습니다.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등 세계 굴지의 기업들이 미국의 최고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가운데 4차 산업혁명시대에 미국과 세계 경제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대미 흑자를 빌미로 무역전쟁을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전쟁 1라운드에서 경제지표는 호전됐지만 향후 미국내 농업과 제조업은 무역전쟁으로 인한 큰 타격을 면할 수 없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이 전쟁이 길어지면 길어질 수록 그 피해는 전 세계로 확산될 것이 틀림 없습니다. 중국과 미국이 한발짝씩 물러나 막판 타협을 모색할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미.중 무역전쟁은 단순한 경제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패권을 둘러싼 싸움입니다. 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는 것입니다. 한국도 이에 만반의 대비를 할 때입니다.
 

[사진=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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