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 말복을 앞두고 있지만, 계속되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멀리 나가서 외식을 하는 대신 홈쇼핑이나 마트,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가정간편식(HMR) 보양 메뉴가 인기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2인 가구의 증가로 복잡한 조리 과정 없이 간편하게 데워 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 시장이 급성장 중인 데다 ‘가심비’, ‘소확행’과 같이 하나를 먹더라도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소비 심리까지 더해 프리미엄 식재료를 사용한 보양식도 최근 인기가 치솟고 있다.
특히 연일 계속되는 최악의 폭염으로 보양식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보양 대표음식으로 손꼽히는 삼계탕이나 갈비탕 외에도 장어, 오리구이 등 간편식 메뉴도 다채로워지고 있다.
홈쇼핑이나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계는 16일 말복 특수와 함께 8월 말까지 폭염이 계속된다는 예보로 인해 HMR 보양식의 인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기대다.
실제로 말복과 같은 대목에 식당에서 혼자 먹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 혼밥족의 경우, 집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간편 보양식을 찾는 경향이 짙다.
요리연구가 빅마마의 조리 비법을 담은 NS홈쇼핑의 ‘이혜정의 일품 소한마리탕’은 지난 4월, 첫 방송에서 15분 만에 전량 매진을 기록한 이후, 매 방송 시마다 완판을 기록하고 있다. 지금까지 6회 방송을 진행해 총 12만7000개의 ‘소한마리탕’을 판매했다. 말복을 앞두고 14일 오후 6시35분에 편성한 7회 방송에도 빠른 매진을 예상해 3만6000개 제품을 준비했다.
신세계푸드의 ‘올반 삼계탕’ 역시 지난 7월 준비한 물량 11만개가 완판됐다. 올해 생산 수량을 20%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빠른 속도로 판매가 완료됐다는 후문이다.
구입해서 바로 먹는 편의점 보양식 제품도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다. 구입해서 바로 먹을 수 있다는 편리함에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소비 경향이 맞물려 편의점 간편 보양식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
GS25의 자체 브랜드(PB)에서 생산한 가정 간편식 ‘유어스 삼계탕’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4.8%나 증가했다.
CU(씨유)는 원기 회복에 좋은 대표적인 식재료로 만든 ‘몸보신 간편식 시리즈’를 지난 달 출시해 5만개 한정판매 중이다. ‘몸보신 간편식 시리즈’는 모두 국내산 인삼 엑기스를 넣고 지은 ‘인삼밥’을 사용한 것이 특징으로 △CU 민물장어 도시락(1만900원) △인삼밥 한우 김밥(3000원) △인삼밥 한우 주먹밥(1200원) 3종으로 출시된다.
GS25도 복날에 맞춘 시즌 한정으로 소포장 간편 먹거리 ‘유어스 보양 한정식 도시락’을 판매 중이다. 세븐일레븐은 데리야끼 소스를 바른 장어를 토핑한 프리미엄 보양식 주먹밥 ‘장어구이 주먹밥’과 ‘훈제오리 삼각김밥’, ‘우삼겹삼각김밥’도 내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례적인 폭염으로 가정에서도 간편 보양식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소확행, 1인 가구 증가 등 소비 트렌드에 따라 복날에도 외식을 하는 대신 집에서 홈캉스를 즐기며 보양식을 한그릇 먹는 게 대세”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