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신임 장관이 13일 개 식용금지와 관련, "대한민국도 법, 제도적인 측면에서 국제적인 기준에 맞춰가야 한다"면서 "세계 각국이 개고기 식용을 안 하는데 언젠가는 (우리나라도) 받아들여야 하며, (그 시점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다고 뉴시스 등이 보도했다.
이 장관은 이날 장관 취임식을 마치고 기자실에 들른 자리에서 식용금지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이 장관은 특히 "개 식용자와 육견사업자가 엄존하고 있는 만큼 일정 기간 시간을 가질 필요는 있다"면서도 "개 식용 문제는 전향적인 자세로 대하는게 옳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지난 10일 개 식용금지 청원 답변에서 "더이상 개 식용이 보편적인 상황이 아니다"면서도 "현실적으로 사회적 인식의 변화, 국제적 추세에 따라 (개고기) 소비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그 추세에 맞추어 나가야 한다"고 답변했다.
청와대는 또 "개고기 식용을 법으로 금지하는 것에 대해서는 여론조사 결과와 함께 관련 종사자들의 생계 대책 등도 함께 살펴봐야하기 때문에 사회적 논의에 따라 단계적으로 제도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의 발언은 청와대의 신중한 답변 수준을 뛰어넘는 셈이다. 이 장관의 이런 모습은 지난해 말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이 장관은 지난해 11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상임위원회(농해수위) 회의에서 한 개 식용 옹호 발언으로 동물보호단체의 거센 반발을 샀다.
인사청문회에서 이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고, "본질적으로 동물복지에 대단히 큰 관심을 갖고 있으며 앞으로 국내 축산 문화도 동물 복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개 식용은 하지 않는다. 염려하시는 문제는 장관이 된 뒤에도 없을 것이라 자신있게 말씀 드린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이 장관은 결국은 개 식용금지와 연결되는 가축에서의 개 제외 문제와 관련해서도 여러 현실적인 문제와 조화롭게 잘 (해결)해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 결론내겠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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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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