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시장 내 중국산 브랜드 장악이 거세지고 있다. 올해 7월까지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줄어들었지만 화웨이∙오포∙비보∙샤오미 등 ‘빅 4’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중국산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은 90%에 육박했다.
중국정보통신연구원(CAICT)이 13일 발표한 ‘7월 중국 스마트폰 시장 동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중국 내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330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3% 하락했다고 중국 경제전문매체인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이 14일 보도했다.
이는 최근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에 따른 결과이지만 7월 한달 간 스마트폰 출하량이 3697만500대로 전달에 비해 1%가량 늘어나면서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할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눈에 띄는 점은 중국산 브랜드의 시장 장악력이다. 지난달 중국산 제품 출하량은 3517만4000대로 전년동기대비 10.5% 가량 감소했지만 시장 점유율은 95.1%에 달했다. 1월부터 7월까지의 점유율은 무려 90.5%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0%포인트 가량 증가한 것이다.
특히 화웨이∙오포∙비보∙샤오미 등 중국산 브랜드 빅 4의 활약이 돋보였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DC가 최근 발표한 중국 스마트폰 시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2분기 화웨이를 비롯한 4개 대형 제조업체의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2분기 66.2%에서 80.2%로 크게 늘었다.
중국 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업체 화웨이의 올 2분기 시장점유율은 27.2%로 전년 동기 대비 2.61% 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오포는 18.0%에서 20.2%로, 비보는 14.4%에서 19.0%, 샤오미는 12.7%에서 13.8%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애플의 중국 내 시장점유율은 6.7%로 지난해 7.2%에 비해 0.5% 포인트 감소했다.
IDC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 내 리더 격인 업체가 새로운 기종의 스마트폰을 내놓고 판매 경로를 다양화 하면서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산 브랜드 스마트폰의 인기가 높아지니 평균판매가가 상승하면서 업체들은 가격경쟁력까지 갖추게 됐다. 2분기 중국 시장 내 토종 브랜드 스마트폰의 평균판매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고급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는 의미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평균도매가격(ASP)도 크게 늘어났다. 14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지난 2분기 오포와 화웨이, 비보의 스마트폰 ASP는 275달러(약 32만원), 265달러, 259달러로 각각 전년동기대비 17%, 21%,14% 상승하며 삼성전자(247달러)를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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