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정부 '위안부 추모비' 설립, 조금이나마 한 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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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부 공동취재단·박은주 기자
입력 2018-08-1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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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위안부 피해자, 형제와 다름 없어, 만나게 해달라"…文대통령에 소원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 이용수 할머니가 14일 충남 천안 국립 망향의 동산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서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이번 기념식은 정부가 주관하는 첫 기념식으로, 기림의 날인 8월 14일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1991년 피해 사실을 처음 공개 증언한 날이다. [연합뉴스]


위안부 피해 생존자 이용수 할머니가 14일 "정부에서 (위안부) 할머니들 위해 추모비 세워준다고 하니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며 "고맙고 감사하다, 조금이나마 한이 풀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충남 천안 국립 망향의 동산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이 할머니는 "27년동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일본 대사관 앞에서 진상 규명과 사죄와 법적 배상 요구를 해왔는데, 얼마전 참 생각지도 못한 소식을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할머니는 "먼저 가신 할머니들도 저 하늘에서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면서 "'누가 기념비 세웠나' 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세웠다'고 (하늘에 계신) 할머니들에게 전해주겠다. 정부에서 무관심한 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니었다고 꼭 전하겠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영화 '아이캔스피크'의 실제 주인공인 이 할머니는 "대한민국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되면 세계가 평화로워 진다. 그러기 위해서는 위안부 피해 문제 해결해야 한다"며 국민들의 지지와 협력을 당부했다.

올해 91세인 그는 "내 나이 90 넘었지만, 괜찮다. 여러분이 힘 주면 저는 200살 먹어서라도 이 문제 해결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 힘을 주시고 도와주시기 바란다. 그리고 이런 고마운 마음을 이렇게나마 대한민국 모든 분들에게 전세계 모든 분들에게 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 할머니는 이날 행사에 참석한 문 대통령에 북한에 있는 위안부 피해자들과의 만남을 갖게 해달라는 소원도 빌었다. 

이 할머니는 "지난 2002년 평양에 9박10일 갔을 때 (북한쪽 위안부) 피해자들 만났다"며 "위안부(피해자들 끼리)는 형제와 다름 없다. 이산가족 같이 그 할머니들 보고 싶다. 만나게 해달라"고 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은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 문제를 세상에 처음 알린 1991년 8월 14일을 기념하기 위해 2007년 법률로 제정됐다. 이어 올해는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위안부 문제의 주무부처인 여성가족부는 이날 오후 처음으로 정부의 공식 기념식을 열고 위안부 피해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위안부 추모비 첫 공개 등 일정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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