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무역전쟁이 3개월 연속 투자자들이 직면한 가장 큰 '꼬리위험'(tail risk)으로 꼽혔다.
꼬리위험은 발생 가능성이 적고 예측하기 어렵지만, 실현되면 걷잡을 수 없는 충격을 줄 수 있는 잠재적 불안요인을 뜻한다.
14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fAML)의 최신 월례 펀드매니저 설문조사 결과, 가장 많은 57%가 최대 꼬리위험으로 무역전쟁을 지목했다. 무역전쟁은 이달로 3개월 연속 수위에 올랐다.
무역전쟁 다음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양적완화(자산매입)로 쌓아둔 자산을 매각하는 양적긴축(QT·Quantitative Tightening), 중국 성장둔화, 국가부도 사태를 비롯한 신용사건 등의 순이었다. 양적긴축과 중국의 성장둔화는 지난번 조사 때는 이번처럼 상위에 오르지 못했다.
유력 펀드매니저들이 가장 선호하는 투자처는 미국 주식시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증시에 대한 순비중확대 비율이 19%로 2015년 1월 이후 가장 높았다. 전월에 비해 무려 10%포인트 높아졌다. 미국이 최고 증시 투자처로 꼽힌 건 5년 만에 처음이다. 미국 기업들의 순이익 전망치 수준은 17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펀드매니저들이 가장 선호하는 업종은 여전히 기술업종이었다. 순비중확대 비율이 32%로 한 달 새 1%포인트 하락했지만 투자 기대감이 여전했다. 특히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모회사 알파벳) 등 미국 간판 기술기업, 이른바 'FAANG'과 중국의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 'BAT'에 대한 매수 포지션이 7개월 연속 가장 붐비는 거래로 꼽혔다.
이번 조사는 총 5340억 달러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 185명을 상대로 지난 3~9일 실시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