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육상플랜트 부문 조직변경… 축소수순 밟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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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신 기자
입력 2018-08-16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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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양 이어 육상플랜트도 일감 고갈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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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 아주르노스(AZ-ZOUR NORTH) 발전 플랜트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쿠웨이트 아주르노스(AZ-ZOUR NORTH) 발전 플랜트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이 최근 해양플랜트사업본부 내 플랜트사업 부문 조직변경을 단행했다. 업계에서는 육상플랜트 사업을 축소하는 수순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15일 플랜트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 1일 플랜트사업부 조직변경을 실시했다. 발전플랜트엔지니어링부와 정유플랜트엔지니어링부를 '플랜트엔지니어링부'로 통합하고 플랜트경영기획부와 플랜트고객지원부를 '플랜트사업지원부'로 합쳤다. 이와 함께 플랜트설비생산부에서 'ITER(국제핵융합실험로)생산부'를 독립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육상플랜트 부문의 일감이 떨어져가는 상황에서 해당부문의 조직통합은 사업을 축소하는 과정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조직변경은 업무효율화의 일환으로 사업 축소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임원 및 인원 감축 등의 내용도 포함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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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직개편이 사업 축소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하더라도 현대중공업의 육상플랜트 사업이 축소되고 있음은 부정하기 어렵다. 실제 2014년 플랜트 부문에서 공기를 맞추지 못해 대규모 손실을 입은 현대중공업은 2015년 기존 육상플랜트사업을 영위하던 플랜트사업부를 해양사업부와 통합시켰다. 이 과정에서 많은 직원들이 해양부문으로 넘어가거나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육상플랜트부문의 매출 역시 2015년 4조1740억원에서 지난해 1조3600억원으로 2년 새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였다. 특히 올해 상반기 현대중공업은 육상플랜트부문에서 4953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40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6년에는 현대중공업이 경영정상화를 도모하는 과정에서 육상플랜트부문 사업을 완전히 철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현대중공업은 육상플랜트 사업부문에서 철수할 계획이 없다고 공언했지만 일감은 고갈돼가는 상황이다.

현재 현대중공업 육상플랜트 부문에서 남은 굵직한 일감은 4건뿐이다. 2014년 이후로 육상플랜트 부문에서 대형프로젝트 수주가 전무하기 때문이다. 이 중 3개의 일감은 지난 6월 말 기준 공정률이 86~95%로 올해안에 공정이 마무리된다. 남은 1건 역시 내년에 공정이 끝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5월 컨퍼런스콜을 통해 “육상플랜트 신규 수주를 재개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지만 그 이후로도 별다른 수주실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플랜트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가가 오르며 발주가 재개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지만 당장에 일감 크게 늘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육상플랜트 사업부문 축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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