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사찰 최초로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조계종 불광사가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 주목된다.
불광사 종무원들은 14일 “고용안정과 신변의 안전을 지켜내기 위해 노동조합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송파구청에서 노조설립 신고필증을 받았으며, 상급 단체에는 미가입했다.
불광사 전체 종무원 30여명 가운데 몇 명이 가입했는지 정확한 가입 인원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대표성을 인정받을 정도의 인원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현재 일부 신도가 불광사를 점거하고 있고, 자신들은 불법적 징계와 폭력을 당했다며 업무방해 중단과 종무 정상화 등을 요구했다.
조계종 포교원장 지홍 스님이 창건주인 서울 송파구 석촌동 불광사는 최근 극심한 내부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홍 스님이 부설 유치원에서 부당하게 급여를 받았다는 의혹 등이 제기됐고, 광덕문도회 일부 스님과 신도는 지홍 스님에게 창건주 권한을 내려놓으라고 요구했다. 광덕문도회는 불광사를 설립한 광덕 스님 제자들로 구성된 모임으로 지홍 스님도 그의 제자다.
종무원들은 불광사의 합법적 창건주는 지홍 스님이고, 법적 권한이 없는 측에서 종무원들을 징계하고 사찰 출입을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하며 대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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