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시공 논란이 일고 있는 포항 남구 대잠동 자이아파트에 대해 포항시가 임시사용을 승인해 주면서 입주예정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더구나 사전점검 결과 하자와 미시공 등 민원이 제기된 상태에서 이 같은 결정이 내려지자 포항시의 업체 봐주기식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경북 포항시는 지난 10일자로 남구 대잠동 자이아파트를 주택법에 따라 임시사용을 승인했지만 입주예정자들은 납득할 수 없다며, 16일 임시사용 승인 철회를 위한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
자이아파트는 GS건설이 남구 대잠동에 12개동, 1567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로 건축했는데 1순위 청약결과 평균 34대 1, 최고 10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포항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분양됐다.
하지만 현재까지 크고 작은 하자와 부실시공이 잇따라 입주자들이 집회를 여는 등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시는 지난 7월 7일과 8일에 실시된 입주자 사전점검 결과 하자와 미시공 등의 민원이 제기되자 GS건설에 긴급 보수·보강을 지시했다.
또한 지난 8월 4~6일까지 전체 입주자를 대상으로 사전점검을 재실시하고 9일 입주예정자와 함께 합동점검을 실시한 결과에서도 지하2층 누수와 결로 발생이 확인됐으며, 외벽도색과 옥상크랙은 일부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설비 연결배관도 녹슬어 재시공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으나 현재까지 하자와 부실시공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까지 지난 9일 직접 민원 현장을 방문해 입주민 의견을 청취하고, 철저한 하자보수를 지시했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포항시는 부실시공과 하자수가 증가하고 입주민들의 반발 강도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GS건설에 임시사용 승인을 해 업체를 봐주고 있다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통상 임시사용 승인을 받으면 입주자가 등기 절차로 재산권을 확보할 수는 없으나 이사해 살 수는 있고 아파트 중도금 이자 납부와 전기세, 수도세 등 각종 사용료도 입주를 기준으로 개별 납부해야 한다. 결국 임시사용 승인으로 업체에 중도금 이자부담을 경감해 자금 숨통을 틔워줬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합동점검 결과와 감리자 의견서, 관련부서 검토의견 등을 바탕으로 우선 건축물의 사용가능여부를 판단했다”며, “8월중 입주예정 240여 세대의 입주 일정을 고려하는 등 입주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임시사용 승인을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입주 후에도 세대내 하자와 공용부 하자에 대해서는 보수일정 통보 등 철저한 관리로 입주민의 피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조치할 것”이라며, “하자보수 A/S팀도 1년간 상주하며 하자보수에 나설 예정인 데다 최악의 경우 예치된 하자보수 보증금 110억 원도 사용할 수 있어 향후 별다른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입주예정자 A씨는 “어렵게 분양을 받아 집을 마련했는데 막상 입주를 하려고 보니 하자투성이로 건축을 해 분통이 터진다”며, “하자가 완전히 보수되지 않은 상태에서 입주민들의 사정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임시사용 승인을 해 준 포항시에 실망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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