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시가 박원순 시장이 사는 강북구 삼양동 이웃 주택 등 10곳에 쿨루프(Cool Roof) 시공을 추가 지원한다고 밝히면서 ‘쿨루프 시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쿨루프 시공은 건물 지붕이나 옥상에 태양광 반사 및 태양열 차단 효과가 있는 흰색 차열페인트를 칠하는 작업을 뜻한다. 흰색 차열페인트가 건물에 열기가 축적되는 것을 막아 실내 온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지난 2010년 미국 뉴욕에서 처음 시행된 ‘쿨루프 캠페인’은 현재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
쿨루프는 더운 기후에서 즉각적이고, 장기적인 이득을 모두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쿨루프 시공으로 단층 건물의 연간 냉방에너지 사용을 15%까지 절약할 수 있다. 또 도시 열섬 현상 완화를 돕고, 공기 오염과 온실가스 방출을 줄여 지구 온난화 영향을 상당 부분 없애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쿨루프 작업이 지구 온도를 높일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2011년 미국 스탠퍼드대학 연구진은 쿨루프가 온실가스 감소를 설명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2012년 캘리포니아대학 연구진은 반사표면의 노면과 건물의 상호관계 연구를 통해 “근처 건물이 반사유리나 다른 완화요소를 갖지 않는다면 밝은색 노면에서 반사된 태양 복사는 근처 건물의 온도를 높여 냉방, 에너지 사용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6월부터 국비를 일부 지원받아 지역아동센터, 재가어르신복지센터(데이케어센터), 도봉구 저층 주택 밀집지역 90곳에 쿨루프 시공을 하고 있다. 이번 추가 지원 결정으로 옥탑방과 건물 꼭대기 층에 거주하는 에너지빈곤층 주택 10곳에 쿨루프 페인트칠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시공에 필요한 차열페인트는 삼화페인트가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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