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통화시장 불안 속 중국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도 내리막길을 이어갔다.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거래)센터는 16일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환율을 전거래일 대비 0.0090위안 높인 6.894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0.13% 하락했다는 의미다.
전날인 15일 역내외 위안화는 각각 달러대비 6.93위안, 6.94위안을 웃돌며 가파른 가치 하락세를 보이면서 6거래일 연속 절하 고시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시장은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다. 최근 위안화 가치 하락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고 추가 상승 여지가 크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절하 지속에도 7월 말 기준 중국 외환보유액이 증가한 것 등이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한다.
메릴린치 은행 관계자는 "최근의 달러 강세가 위안화 환율 6.9위안 돌파의 주요 배경"이라며 "다행히 터키발 쇼크가 최근 이틀간 다소 안정됐고 인민은행이 새로운 조치로 개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홍콩의 한 외환전문가는 21세기경제보도와의 인터뷰에서 "위안화의 달러 대비 환율이 6.9위안을 넘어서자 기업 등 기관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달러를 매입하면서 위안화 환율이 치솟은 것"이라며 "이처럼 현재 위안화 하방압력은 큰 상태지만 위안화 절하 전망은 강하게 형성되지 않아 추가 하락 공간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인민은행은 16일 위안화의 유로화 대비 기준환율은 7.8285위안, 엔화(100엔) 대비 환율은 6.2430위안, 영국 파운드화 대비 환율은 8.7634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대비 원화 고시환율은 163.91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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