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염에 농축산물 피해가 급증하면서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추석 물가까지 들썩일 기미를 보이자 정부가 긴급 물량을 집중 방출하기로 했다.
또 폭염으로 녹조가 내달까지 나타날 가능성에 대비해 취‧정수대책을 강화, 먹는 물 안전을 지키기로 했다.
4대강 보(洑)도 농업용수가 감소기에 접어드는 10월경 개방수준 확대를 검토한다.
정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폭염으로 닭‧오리 등 가축 572만 마리가 폐사했다. 과일‧밭작물 등 농작물은 2909ha가 피해를 입었다.
정부는 △밭 급수대책비(78억원) △과수 햇볕데임 피해 저감 약제‧영양제(24억원) △축사 냉방장치 설치비(69억원)를 긴급 지원하고, 신속한 손해평가로 581농가에 60억원의 재해보험금을 지급했다.
다음 달에는 재해보험 미가입 농가에 대해서도 농약대‧가축 입식비 등의 복구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15일 기준으로 69어가에서 22억9000여만원의 피해를 받은 수산분야는 지자체 긴급지원 예산 10억원 배정을 완료했다.
정부는 폭염 피해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급격히 올라 추석과 김장철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기 위해 수급안정대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배추는 봄배추 정부비축물량(2500t)을 도매시장에 하루 100~200t씩 방출한다. 채소가격안정제 물량은 배추 100t/일, 무는 50t/일씩 조기출하하고 있다.
추석‧김장철 가격안정을 위해 농협 단기 저장물량을 활용하고, 김장채소 정식 기간 중에는 필요시 예비묘 등을 공급하기로 했다.
과일은 계약출하물량인 사과(6만t)와 배(5만9000t)의 조기출하와 할인판매를 실시, 추석 과일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축산물 역시 추석 2주 전부터 도축물량을 집중 출하하도록 유도하고, 할인판매‧알뜰소비정보 제공으로 소비자 부담을 줄여주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폭염과 낮은 강수량에 따른 가뭄‧녹조에 대처해 나갈 방침이다.
최근 1개월은 심각한 강수 부족 상태이고, 향후 3개월 강수량도 평년 수준이거나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폭염피해가 가장 극심한 밭작물을 중심으로 간이 급수시설을 설치, 살수차 운영 등에 필요한 급수대책비(78억원)를 긴급 지원했다.
저수율이 낮은 전남 나주호는 보조수원을 활용한 용수를 공급하고, 충남 공수보-예당저수지는 도수로를 가동 중이다.
생활‧공업용수를 공급하는 6개 댐은 향후 강수부족에 대비해 선제적인 용수 비축에 들어갔다.
전국 주요 상수원‧친수활동구간 28개소 중 9개소는 녹조에 따른 경보가 발령 중이지만, 녹조에서 생성되는 독성물질은 아직 수돗물에서 검출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녹조가 상당한 강도로 나타날 가능성에 대비해 취‧정수대책을 강화하고, 환경부-전문가 합동 정수장 현장 점검에 나선다.
녹조가 발생한 낙동강은 상류댐에 비축된 환경대응용수를 방류해 녹조 완화를 추진하고, 4대강 보(洑)도 10월경 개방수준 확대를 검토한다. 녹조가 밀접된 지점은 저감설비(보구간 280기, 댐 507기)를 이용해 적극 제거해 나간다.
이 총리는 “채소와 과일 가격이 많이 올랐고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수급과 가격의 불안정이 확대되지 않도록 정부가 비축물량을 방출하고 있지만, 필요하다면 품목에 따른 특별조치도 준비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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