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역도연맹이 올해 개최된 제56회 경북도민체육대회에서 기록지 성적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경북역도연맹은 지난 4월 27일과 28일 양일간에 걸쳐 경북 상주시 공검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경북도민체전 역도경기에서 참가신청만 하고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일부선수들에게 기본 기록과 배점을 부여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작 대회에 출전해 인상과 용상 1~3차시기에 모두 실패한 선수들에게는 0점을 주면서 출전하지 않은 선수들에게 1차시기에 일정 무게를 든 것으로 기본 기록과 배점을 주어 순위가 뒤바뀌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따라 포항시체육회는 지난 9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개최해 이 같은 내용을 보고하고 경북역도연맹 기록지 성적 조작에 따른 확인을 위해 16일, 경북도체육회에 기록지 성적 조작 확인을 위한 청원서 공문을 발송했다.
이 공문 붙임에는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경주시 남자부 1명과 김천시 체급별 남녀 선수들 모두에게 기본 기록과 배점이 부여된 기록지가 포함돼 있다.
경북도민체전 역도경기에 출전하는 경북도내 시는 포항시, 경주시, 김천시, 안동시, 구미시, 경산시 등 모두 6개시로 이중 1~2개시가 불참하면 경북도민체전에서 역도경기는 사라지게 된다.
포항시체육회 관계자는 “이번 경북도민체전 기록을 분석한 결과 경북역도연맹이 기록지 성적을 조작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경북역도연맹 관계자도 성적조작이 있었으며, 역도인구 저변확대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다고 해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관행처럼 이어져 온 것을 경북도체육회가 묵인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아니면 포항시를 제외한 출전한 각 시와 경북역도연맹과의 보이지 않는 거래가 있었는지 의혹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시체육회의 기본 기록과 배점에 대한 조사 공문에 경북도체육회의 확인 결과와 조치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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