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3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탈리아 제노바 모란디 다리 붕괴 사고가 2년 전부터 예견된 참사라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16일 베트남 국영 온라인 매체인 VN익스프레스는 구글 지도 사진을 인용해 “사고 발생 2년 전인 2016년부터 모간디 다리에는 균열이 존재했다”며 “이번 참사는 예견된 참사”라고 지적했다. 미국 CNN 등은 모간디 다리의 붕괴 가능성이 수년간 예고됐었다고 꼬집었다.
VN익스프레스가 인용한 세 장의 구글 사진 속 붕괴하기 전 모간디 다리에는 육안으로도 확인이 가능한 균열이 존재했다. 2016년 8월과 2017년 10월에 찍힌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 속 모간디 다리 기둥에는 가로와 세로로 형성된 균열이 생겼다. 또 다리 상판에도 여러 개의 균열이 확인됐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1976년 건설된 모간디 다리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붐비는 다리 중 하나였다. 지난 2016년 보수 작업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지만, 균열은 여전했던 것으로 보인다.
사고 목격자들은 다리가 붕괴하기 몇 초 전 거대한 번개가 다리를 강타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번개만으로는 이런 붕괴 사고가 일어날 수 없다”며 부실공사 가능성을 언급했다. 지난 2012년 조반니 칼비니 이탈리아공업총연합 지부장은 10년 안에 모간디 다리가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새로운 도로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사고가 발생한 북부 제노바 지역에 향후 12개월 간의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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