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들은 16일 막판 표심을 얻기 위한 정책 행보를 이어갔다.
송영길 후보는 “민생을 챙기는 당대표가 될 것”이라며 공약을 발표했다. ‘경제 당대표’를 내세우는 김진표 후보는 이날 소상공인들과 만나 경제 문제 해결을 약속했다. 이해찬 후보는 경기도 파주를 찾아 한반도 평화를 강조했다.
송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 3개 축인 소득주도성장·혁신성장·공정경제에 ‘민생’이라는 4번째 축을 덧붙이는 ‘민생 당대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그는 ‘국가 을지로위원회’ 신설을 공약했다. 송 후보는 “위원회 신설 목적인 갑질 문화 개선에 ‘응급 민생 대응’ 역할을 추가해 정부 경제정책이 현장에서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후에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보의 가치와 당 혁신 간담회’를 열고 동료 의원들과 토론을 하며 ‘소통’하는 모습을 강조했다.
송 후보는 “추미애 당대표 집행부 2년 동안 우리 당에는 활발한 토론이 없었다”면서 “열린우리당 트라우마가 있다 보니 의원총회를 열어도 의원들이 발언을 하지 않고, 지도부가 발언할 분위기도 조성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년은 당이 침묵한 상태에서 대통령 지지율에 얹혀 무임승차해온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의총이 너무 형식화돼 있는데, 당대표가 되면 간담회 형식으로 자유롭고 진솔한 토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소상공인 대표자들과 만나 그들의 어려움을 경청했다.
그는 “경제혁신본부를 즉각 만들고, 당대표가 직접 본부장을 맡아 경제를 챙기겠다”며 “본부 산하에 소상공인지원위원회를 설치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문제 해결을 위한 비전과 희망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 “생계형 영세사업자에게는 과감히 재정을 투입해 사회 안전망을 강화하는 등 체감할 수 있는 경제 성과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이날 오전 전북 지역을 찾아 대의원·당원들과 비공개로 만났고, 서울시당 직능위원회의와 대의원 간담회 등에도 참석했다.
이 후보는 경기 파주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개성공단 기업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개성공단 재개에 앞장 설 것을 다짐했다.
그는 “개성공단 폐쇄는 123개 입주 기업과 5000여 협력업체에 엄청난 피해를 입히고 국내 10만, 북한 5만3000명 노동자의 일자리를 하루아침에 없애버렸다”면서 “명분도 책임도 없는 결정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은 한반도 비핵화와 경제협력이 동시에 진행될 수 있도록 국민 공감대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당대표가 돼 이 땅의 민주주의와 민생, 평화를 위한 마지막 소임을 다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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