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이 호주 은행 커먼웰스뱅크(CBA)와 함께 세계 최초로 블록체인을 전면 활용한 채권 발행 계획을 발표했다.
국제금융센터가 16일 발표한 '세계은행, 사상 최초로 블록체인 기반의 채권 발행 추진'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신흥국과 개도국 지원을 위해 매년 500억~600억 달러 규모의 '본다이(Bond-i)' 채권을 발행한다. 주간사로는 CBA가 선정됐으며, 2년물 캥거루본드로 발행될 예정이다.
이번에 발행되는 채권은 블록체인 기반 신규채권으로, 모든 과정에서 분산식 원장 기술로 발행·배분·이전·관리된다.
본다이는 세계은행, CBA 권한으로 관리·검증되는 네트워크로 폐쇄형인 프라이빗 블록체인에 해당한다.
세계은행과 CBA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채권 발행으로 △복잡한 절차의 간소화 △자본조달 및 증권 트레이딩 절차의 단순화 △시스템 운영의 효율화 △규제 사각지대 최소화 등의 잠재적 효과들을 기대하고 있다.
이 채권이 성공적으로 발행된다면 발행자 및 투자자 등 다양한 주체를 진입시켜 블록체인 기반 발행시장 및 생태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은행 측은 머지않아 여타 발행사들도 블록체인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일부 글로벌 중앙은행들은 거래 청산을 위해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아직 완전한 투명성과 탈중앙성 확보 등 분산원장기술(DLT)의 이론적 이점들이 실현되지는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블록체인이 금융상품과 관련된 자본시장의 기능을 수행하는데 적합한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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