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에 위치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서치’(감독 아니쉬 차간티)의 라이브 컨퍼런스가 열렸다. 이날은 아니쉬 차간티 감독과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존 조가 참석, 국내 취재진과 만났다.
영화는 부재중 전화 3통만을 남기고 사라진 딸, 그녀의 SNS에 남겨진 흔적을 통해 행방을 찾기 시작한 아빠가 발견한 뜻밖의 진실을 그린 추적 스릴러다. 앞서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기립박수와 호평을 이끌어낸 작품으로 기대를 높이는 작품이다.
아니쉬 차간티 감독은 “존 조는 굉장한 배우다. 우리 영화에 모시고 싶었다. 존 조와 함께하기 위해 이 이야기를 시작했다”며, 주연 배우인 존 조에 대한 뜨거운 애정을 표현했다.
이어 “그런데 감독이 그 부분을 포기하지 않더라. 그래서 결국 만났다. 만나서 이야기하다 보니 내가 의구심을 가진 부분이 실제로도 가능하겠구나 싶더라. 감독이 ‘정적인 화면이 아닐 것이다. 전통적인 영화처럼 촬영이 진행될 것’이라고 나를 설득했다. 장편 영화로 만들 수 있겠구나 싶어서 출연했다”고 밝혔다.
존 조의 말처럼 영화는 딸의 실종과 추리 과정을 OS 운영체제와 모바일, CCTV 화면으로 구성했다.
존 조는 스크린 앞에서 제한적으로 연기하는 것에 고충을 느꼈다며 “굉장히 어려웠다. 보통은 다른 배우들과 얼굴을 보면서 연기하고 서로의 반응을 보고 논의한다. 하지만 이번 현장을 그렇지 않았다. ‘실제로 내가 잘 하고 있나’ 싶어서 어려움을 겪었다. 한 카메라 앵글로만 접하고 음성만 듣고 연기하기도 했다. 연기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새로운 촬영 방식, 구성 외에도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들이 영화의 주를 이룬다는 점에서 ‘서치’는 세간의 관심을 받아왔다. 할리우드 영화에서 주변인물로 머물렀던 동양인들을 중심으로 사건을 풀어간다는 점 등 기존의 틀을 부수기 위해 노력한 것.
아니쉬 차간티 감독은 “존 조가 주인공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한국계 미국인 가정이 중심이 됐다. 우리 가족이 친하게 지낸 친구 가정 가운데 한국인 가정이 많았다. 자연스럽게 한국계 미국인 가정을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존 조는 “출연진 대부분이 한국계 미국인으로 구성되는 경우가 흔치 않다”며 “한국인 배우가 미국 영화에 캐스팅되기도 쉽지 않은데 가족 전체가 한국계 미국인으로 나타나기는 더 쉽지 않다. 이 부분에서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한국 관객들이 좋아해줘서 더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은 한국 가정을 영화에서 보는 게 흔하겠지만 미국에서 흔치 않다. 우리 영화는 퀄리티도 좋지만 한국계 가정이 나온다는 것에 특별히 더 의미를 가지는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계 배우들이 주를 이룬 ‘서치’가 미국 유명 영화제인 선댄스영화제에서 상영하게 된 것도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그는 “선댄스영화제 상영 당시 관객들이 한국계 미국인의 가정을 보는 게 나에게도 뭉클한 경험이었다. 보통 가족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스토리가 많은데 이번 영화 속 가족은 서로 사랑하는 한국계 미국인 가정의 모습을 담았다. 중요한 미국영화제에서 우리 작품이 상영돼 뭉클했다”고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존 조는 한국 작품과 협업을 하고 싶다며 “한국에서도 영화를 꼭 하고 싶고 한국 배우들과도 작업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이창동 감독의 ‘버닝’에 출연한 스티븐 연과의 일화를 언급 “스티븐 연과도 이야기해봤는데 ‘한국어로 연기할 수 있겠냐’고 하더라. ‘겁이 난다’고 했는데 ‘한 번 꼭 해보라’고 추천하더라”고 말했다.
한편 새로운 방식과 시도, 한국계 배우들의 열연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서치’는 오는 29일 개봉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