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은 이부자리에서 벗어나는 강아지를 비추며 시작한다. 강아지를 지켜보던 보호자는 마치 반려견이 강아지인 사실을 몰랐던 것처럼 "너 강아지야? 진짜 강아지라고? 대박!"이라고 말한다. 이에 강아지는 신나서 어쩔 줄 모른다.
"오잉? 내가 강아지라니!!" 너무 신난 강아지 |
은서 씨는 지난 12일 한 반려동물 커뮤니티에 이 같은 모습을 담은 영상을 게재하며 자신의 반려견 양이가 강아지임을 대대적으로 알렸다.
은서 씨는 그 동안 양이가 강아지인 사실을 몰랐던 걸까? 사실 은서 씨는 양이가 전생에 고양이였던 게 아닌지 나름 '합리적' 의심을 하고 있다. 양이는 평소 산책하다 길고양이만 보면 정신을 못 차리고 따라가기 때문이다.
반면 강아지들에게는 눈길 한 번 주지 않는다. 양이가 먼저 다가가는 경우는 보기 힘들고, 다른 강아지들이 다가오면 귀찮아 자리를 피하기도 한다.
"한눈에 '이 사람이다!' 느낌이 왔다개" |
'강아지' 양이는 은서 씨 가족이 3년 전 입양한 포메라니안이다.
은서 씨는 여느 학생들처럼 어머니의 반대로 반려견 입양을 꿈에만 그리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 수업을 모두 마친 뒤 집에서 쉬고 있는 은서 씨에게 뜻밖의 문자가 도착했다.
아버지가 보낸 문자메시지에는 "강아지 데리고 간다"는 글자가 또렷하게 담겨있었다. 갑작스러웠기도 하고 얼떨떨한 은서 씨는 이 문자를 보고도 반신반의했다. 한편으로는 '아버지가 또 장난을 치시는구나'라는 생각도 했다.
물가에서 모델 포즈 취하고 있는 양이. |
문자메시지의 진위는 부모님께서 귀가하시면서 밝혀졌다. 너무나도 귀여운 포메라니안 '양이'를 품에 안고 오신 것.
양이는 성견이나 다름없는 한 살 때 은서 씨에게 왔다. 본디 낯을 많이 가리고 겁도 많은 양이지만 이날 은지 씨에게 달려올 때는 그저 너무도 해맑았다고 한다. 이제부터 가족이 될 거라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안 것일까?
은서 씨 어머니는 양이를 은서 씨에게 안겨주면서도 "털이 많이 날린다"거나 "말 안 들으면 다시 (양이가 원래 있던 곳에) 돌려준다"고 말씀하시는 등 탐탁잖아 하셨다.
물론 현재 어머니는 귀가 후 가장 먼저 양이에게 인사를 건네신다. 또 맛있는 간식거리가 있으면 양이 몫은 미리 빼두시는 등 양이에 대한 총애를 숨기지 않으신다.
은서 씨는 이에 질세라 평소 양이의 발바닥 털 관리를 직접 하고 있다. 미용에 대한 좋은 기억을 심어주기 위해 항상 간식과 함께 박수를 쳐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덕분에 양이는 집에서 미용이 끝나면 신나서 뛰어다닌다고 한다.
은서 씨의 교육 덕분에 양이는 첫 전신미용을 한 뒤에도 은서 씨를 보자마자 방방 뛰어다녔다고 한다. 아무리 해맑은 반려견도 주눅 들게 만든다는 동물병원에서 말이다.
은서 씨는 "(양이가) 다 큰 뒤에 만났는데도 전혀 문제 일으키지 않고 잘 따라줘 너무 고맙다"고 양이에게 고마움을 나타내는 한편 "우리 가족에게 양이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보물이 됐다"고 애정 담긴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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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호 기자 juho120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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