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는 17일 중국의 각계 인사에 미중 무역전쟁 관련 의견을 묻고 중국이 신냉전 시대의 도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정부와 싱크탱크, 대학, 국영매체에서 세계의 권력으로 중국이 떠오르는 것을 막으려 트럼프가 주도하고 있는 거대 전략으로 미국의 고조되고 있는 무역전쟁의 숨은 의도가 무엇인지에 대한 시급한 논쟁이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상무부의 전직 관료로 독립 연구 그룹인 중국국제화센터 수석 회원인 혜웨이웬은 블룸버그에 “트럼프 정부가 중국의 발전을 가두는 것이 관세 부과 이면의 깊은 이유라고 분명히 밝혔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20명이 넘는 현전직 정부관료와 기업인, 국책 연구원, 외교관, 국영매체 언론인이 다수가 이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관세는 미국의 자리를 넘보는 중국을 막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의 작은 부분이라는 공통의 느낌이 대화에서 오갔다. 지난 세기 미국과 소련 간의 경쟁을 떠올리는 세계 주도권을 놓고 벌이는 오랜 싸움으로 양국이 돌입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일부 인사들이 드러냈다.
미중 무역전쟁이 세계 주도권 싸움의 시작일 뿐이라는 것이다.
전직 관료 등이 참여하는 베이징의 독립 연구기관인 팡골협회 안강 수석 연구원은 블룸버그에 “무역전쟁이 신냉전이 발생한 것인지 여부에 대한 중국의 판단을 촉발했다”며 “양국간 긴장이 대만, 남중국해나 북한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중국 일부의 우려를 반영하는 군사적, 전략적 함의를 양국간의 분쟁은 담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3750억 달러 규모의 무역 적자를 줄이기 위한 거래에 합의하려는 거래적 실용주의자인 미국 대통령의 부상을 초반에는 환영했던 많은 중국의 지식인 일부에서 비관주의가 일고 있다며 이제 340억 달러 규모의 상품에 관세부과가 이뤄지고 2160억 달러의 상품에 추가로 관세가 예고된 가운데 다수는 고위 당국자들을 당황하게 하기 시작한 문제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수개월 전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에너지와 농업부문 상품을 중국이 더 구매하도록 하는 거래를 중단한 것이 전환점이 됐다.
이는 시진핑 주석 뿐 아니라 협상을 위해 워싱턴에 특사를 파견했던 권력자들에 모욕을 줬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부상을 영원히 막기 전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중국의 견해가 확고해지도록 했다고 블룸버그는 밝혔다.
중국국제화연구소 설립자로 중국 정부 자문을 하고 있는 왕휴야오는 “트럼프는 사업과 어프랜티스라는 TV쇼를 수 년 동안 하면서 풍부한 경험을 축적한 영리한 협상가”라며 “중국은 협상에 열려 있다. 트럼프의 압력 전략은 비생산적인 중국의 민족주의를 고양시킬 뿐이다”라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영향은 대규모 국영기업을 지원하고 반대에는 참을성을 보이지 않는 일당 정치체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빅맥과 밴틀리 자동차, 샤넬 핸드백과 같이 중국에서 흔한 미국식 소비 문화를 받아들인 사회에 이미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논의는 중국의 국가 주도 경제와 올해 임기제한을 폐지하는 데 성공한 후 무기한 운영할 수 있게 된 시 주석의 리더십 문제로 넘어간다.
논쟁은 시 주석의 급속 성장 목표와 중국의 열망을 세계에 발표한 결정의 타당성으로 옮겨간다고 블룸버그는 밝혔다. 이는 등소평 전 주석의 “너의 강함을 숨기고 시간을 기다리라”는 유명한 격언과 큰 차이가 있다. 시 주석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중국제조 2025 계획과 일대일로 정책이 서방에 경종을 울리고 미국이 결정적 기술을 개발하기 전 중국을 목표로 삼도록 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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