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 데뷔한지 5년 째 된 김보아(23․넥시스골프단)가 128번째 대회 만에 첫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멀게만 느껴졌던 어머니의 믿음은 꿈처럼 현실이 됐다.
김보아는 19일 경기도 양평 더스타휴 골프앤리조트(파71)에서 열린 KLPGA투어 보그너 MBN 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연장 접전 끝에 이정은6를 꺾고 생애 첫 우승을 달성했다. 김보아는 연장 첫 번째 홀에서 2.5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 상금 1억2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앞서 이정은은 약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쳤다.
우승 후 방송 인터뷰에서 김보아는 어머니를 언급하며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김보아는 투어를 함께 다니며 힘든 시간을 함께 버텨준 어머니께 모든 공을 돌렸다. 2014년부터 한 번도 상금 순위 40위 안에 들지 못한 김보아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 순위 11위로 뛰어올랐다. 여장부 어머니는 딸에게 긍정적인 힘을 불어넣어줬다.
그동안 스스로 약점으로 생각했던 심리적인 부분도 극복해냈다. 이종철 멘탈 코치에게 지난 4월부터 지도를 받았다. 김보아는 “실수에 예민한 편이었다. ‘퍼팅할 때 나에게 중요한 퍼팅도 없고 중요하지 않는 퍼팅도 없다’는 자기 암시를 많이 하고 있다. 라운드를 할 때 온전히 내 플레이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첫 우승으로 부담감을 던 김보아는 “더위에 약한 편이다. 날이 선선해지기 시작했으니 앞으로 더 잘하고 싶다. 올 시즌 1승을 더 해보고 싶다”라고 목표를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