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감소했다. 특히 서울 강남4구(강남·강동·서초·송파)의 주택거래량은 전년 동월보다 70%나 급감하는 등 거래 절벽이 이어지고 있다. 여의도·용산 통합개발 등 각종 개발호재가 터지며 전달인 6월에 비해서는 거래량이 소폭 증가했으나 매도·매수자 간 호가 격차로 여전히 거래 체결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7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총 6만3687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 9만8414건보다 35.3% 감소했다. 이는 최근 5년 평균거래량(8만4312건)보다 24.5% 줄어든 것이고, 전월(6만5207건)보다 2.1% 감소한 것이다.
7월 거래량은 7월에 신고된 자료를 토대로 집계되는 만큼 5~6월 계약 물량이 포함된다. 올해 1∼7월 누적 매매거래량은 50만1082건으로 작년 동기(55만6172건)보다 9.9% 감소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달 주택 거래량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올해 4월 정부의 양도세 중과 시행 여파와 대출 및 재건축 규제로 전체 거래 총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라며 "특히 지방의 경우 기간산업이 흔들리면서 수요가 크게 이탈한 것도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의 경우 7월 매매거래량이 1만175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3972건에 비해 51%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 56.4% 감소했던 지난 6월(1만401건)보다 소폭 늘었지만 여전히 거래 체결이 부진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의 거래량이 3만9353건으로 작년 7월 대비 40% 감소했고 연립·다세대는 1만3763건으로 28.1%, 단독·다가구주택은 1만571건으로 22.7% 각각 줄었다.
강남4구 7월 거래량은 총 1589건으로 전년 동월(5283가구)보다는 69.9% 하락했다. 지난 6월 거래량 1371건보다 소폭 증가했으나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거래량이 반토막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방 거래량도 3만178건으로 작년 7월보다 24.9% 감소했다. 또 올해 6월보다도 9.9% 감소하는 등 극심한 침체 양상을 나타냈다.
한편 지난달 전·월세 거래량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매매가 예년보다 감소하면서 상대적으로 전·월세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총 14만9458건으로 작년 동월(13만1786건) 대비 13.4% 증가했고, 전월(13만9318건)에 비해서는 7.3% 늘었다.
임차유형별로는 전세 거래량이 총 8만7184건으로 작년 7월 대비 14.2% 늘었고, 월세 거래량은 6만2274건으로 12.3% 증가했다.1∼7월 누적 전·월세 거래량은 총 108만3444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7.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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