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베트남은행의 한 지점 창구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내 시중은행들이 해외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하나은행의 실적증가율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사업 규모면에서는 신한은행이 압도적이었다. 유럽과 미주에서 약간 부진했지만 중국과 동남아에서 수익이 크게 늘면서 해외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성장률은 하나, 규모는 신한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등록된 국내 4개 시중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의 상반기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작년과 비교 가능한 37개 해외 자회사의 총 순이익은 2787억4400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2067억4400만원) 대비 34.83% 증가했다.
성장률로는 하나은행이 1위를 차지했다. 11개 해외 자회사의 총 순이익은 860억6500만원으로 작년 반기에 기록한 602억8300억원 대비 42.77%(257억8200만원) 증가했다.
이어 우리은행 10개 해외 자회사의 반기 순이익은 512억1000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419억8900만원) 대비 21.96%가 늘어 뒤를 이었고, 신한은행은 19.89%, 국민은행은 흑자 전환했다.
해외 자회사 이익 규모로는 신한은행의 11개 해외자회사의 반기 총 순이익이 1254억4800만원을 기록해 타 은행을 압도했다. 이는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해외수익을 합한 것과 맞먹는 수치다.
◆중국‧동남아가 '효자'
미국과 유럽지역 자회사는 부진한 반면, 중국과 동남아지역 자회사가 크게 성장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아메리카신한은행과 캐나다신한은행·유럽신한은행의 반기 순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적게는 62%에서 많게는 84%가 감소했다. 반면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와 신한캄보디아은행, 신한베트남은행의 반기 순이익은 각각 전년 반기에 비해 83.09%, 132.92%, 57.89%가 증가했다.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의 경우 428.38%가 급증했다.
하나은행의 해외 자회사 실적개선은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 반기 순이익이 447억5900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7.77%가 급증한 영향이 컸다. 반대로 KEB하나뉴욕파이낸셜, KEB하나로스앤젤레스파이낸셜, 러시아KEB하나은행 등 미국과 유럽지역 자회사들의 이익 감소율은 두 자릿수에 달했고, 미국 내 현지법인인 'Hana Bancorp, Inc.'는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국민은행은 런던의 'Kookmin Bank Int'l Ltd.'의 순이익이 27% 감소한 반면, 중국과 홍콩 자회사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과 베트남우리은행이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금융권 관계자는 "동남아지역을 대상으로 한 공격적인 영업과 사드에 대한 반감이 줄면서 중국 내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이 이유"라고 설명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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