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대 이동통신업체의 올 상반기 성적표가 모두 공개됐다.
3사 모두 순이익이 급증하며 평균 하루 4억5000만 위안(약 738억원)을 번 것으로 확인됐다. 4G 고객이 꾸준히 늘고 미래 '핵심 분야'로 꼽히는 5G 시장 선점을 위한 사전 경쟁도 가열되는 분위기다.
차이나텔레콤(中國電信)의 20일 실적 발표를 끝으로 중국 3대 이통사의 성적이 모두 공개됐으며 이를 바탕으로 3사는 올 상반기 총 817억9100만 위안의 순이익을 벌었다고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이 21일 보도했다. 하루에 4억5000만 위안씩 번 셈으로 이는 지난해 상반기 4억2900만 위안 대비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3대 이통사의 수익창출 능력이 한 단계 더 높아졌다는 평가다.
당국의 방침에 따라 데이터 로밍비를 없애고 모바일 통신 데이터 요금을 최소 30% 인하하는 등 압박이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3사의 실적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차이나유니콤의 순익 급증은 통신 철탑 임대비용, 자체적 재무비용 등이 급감한 결과라고 전문가는 분석했다. 광저우일보는 "국유기업 개혁의 일환으로 차이나유니콤이 혼합소유제를 도입하면서 생겨난 충격이 어느 정도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속도는 높이고 데이터 사용료는 낮추는' 분위기 속에서 3대 이통사의 4G 이용고객은 가파른 증가세를 유지했다. 5G 시장 선점을 위해 3사 모두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도 눈에 띈다.
지난 6월 말 기준 차이나모바일의 모바일 통신 이용고객은 4.5% 늘어난 9억600만명, 4G 이용고객은 무려 14% 급증한 6억7700만명을 기록했다. 차이나유니콤의 4G 이용고객은 지난해 말 대비 2823만명 증가한 2억300만명, 차이나텔레콤은 2억1700만명으로 지난해 말 대비 3527만명이 늘었다.
3사의 5G 네트워크 구축과 이를 위한 인프라 확보전도 본격화하고 있다.
3사는 상반기 실적보고서에 5G 시장 비교우위 확보 등을 위한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는데 차이나모바일은 오는 2020년까지 "전면적 5G 상용 네트워크 구축, 1만 기지국을 건설해 전국을 아우르는 5G망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차이나유니콤은 2020년 5G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고 차이나텔레콤은 2020년 주요 도시의 5G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3사는 5G 인프라 구축과 상용화를 위해 거액을 투자할 방침이다. 지난 2015년에서 2017년 3사가 4G망 구축에 4385억 위안 가량을 투자한 사실을 고려할 때 투자 규모는 이 이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누가 먼저 5G 상용화에 성공하는 것이 관건으로 5G 시장으로 향하는 티켓이 단 두 장 뿐이라는 추측과 함께 '합병설'도 고개를 들었다.
업계에서 차이나모바일이 상대적으로 강력한 비교우위가 있어 차이나텔레콤과 차이나유니콤이 합병할 가능성이 있다는 목소리가 있다고 광저우일보는 소개했다. 차이나유니콤 측은 "정부 관리·감독 당국으로 부터 이와 관련해 정식으로 통지를 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만 밝힌 상태다.
광대증권은 "대다수의 이동통신업체가 오는 2019~2020년 사이 5G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으로 대형 이통사간 5G 경쟁은 점점더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5G 산업이 본격적인 발전 단계에 진입하면 관련 업·다운스트림 업체도 성장하고 한층 성숙할 기회를 얻을 것"이라며 경제적 파급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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