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포커스] '선거 ABC' 없는 여야 당대표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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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18-08-2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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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력 후보 뒤에 ‘줄 서느라’ 선거 중립 망각한 정치권

[김도형 기자]


정치권이 전당대회 시즌을 맞았다. 오는 25일이면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도부가 선출되고, 다음 달 2일엔 바른미래당의 지도부가 선출된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당 대표는 2020년 총선의 공천권을 행사하는 막강한 권한을 갖게 된다. 때문에 유력 후보들의 뒤에 ‘줄을 서는’ 모습도 심심찮게 보인다.

정치권에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 오히려 건강한 경쟁을 위해서 권장해야 할 일이다.

다만 선거 관리를 맡은 이들이 지지선언을 한다거나, 스스로 정한 ‘룰’을 위반하는 것은 곤란한 일이다.

민주당에선 앞서 몇몇 의원들이 유력 후보인 이해찬 후보 지지를 선언한다거나, 친문 핵심으로 불리는 인사가 김진표 후보의 지지를 선언했다.

민주당 당규는 국회의원, 시·도당위원장, 지역위원장이 공개적이면서 집단적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이에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해당 의원들에게 구두로 경고하고 재발 방지를 요청했다. 당 선관위는 “경선의 과열로 인한 부작용을 예방한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바른미래당은 한 술 더 뜬다. 당 선거관리위원으로 활동했던 인사가 전당대회가 채 끝나기도 전에 손학규 후보 캠프로 향했다.

바른미래당은 이에 대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문제가 될 게 없다’는 태도다. 이를 공개적으로 문제 삼는 이도 드물다.

익명을 요구하며 “당이 너무 부끄럽다”거나 “심판을 맡았던 사람이 선수의 캠프로 가는 게 맞느냐”는 입장만 내놓을 뿐이다.

당내 선거가 아니라 대통령 선거나 총선이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중앙선관위원이 선거 도중에 직을 내놓고 특정 후보의 캠프로 향했다면 큰 물의를 일으켰을 일이다.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라고 한다. 유력 후보들 뒤에 ‘줄 서기’에 바쁜 그들을 보면서 선거의 기본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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