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도 '박항서 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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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18-08-2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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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한은행, 베트남 외국계은행 1위

[사진=신한은행 제공]


베트남에서 '박항서 매직'이 계속되고 있다.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예선전에서 파키스탄과 네팔, 일본을 차례로 꺾고 3전 전승으로 16강에 진출하는 '기적'을 만들어 낸 박항서 감독이 신한베트남은행 모델로 활약, 베트남 내 외국계은행 1위 자리를 공고히 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 3월 박항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K리그 첫 베트남 출신이자 베트남 축구 대표팀 주장인 르엉 쑤언 쯔엉(강원FC 소속) 선수를 홍보대사로 발탁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 2월 23세 이하(U-23)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을 준우승으로 이끌어 '베트남 국민영웅'으로 떠오른 박 감독이 모델로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지난해말 ANZ은행 인수 후 외국계 은행 선두자리 굳히기 나선 신한베트남은행은 현재 '박항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박 감독의 위상이 높아질수록 신한베트남은행의 인지도도 수직 상승하고 있다. 특히 고객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박 감독이 홍보대사로 활동하기 직전인 지난 2월 신한베트남은행의 고객수는 104만명이었으나 5개월 사이 12만명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인터넷뱅킹 사용자 수는 12만명에서 17만명으로, 카드 고객은 19만명에서 20만명으로 각각 늘었다.

신한베트남은행의 실적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678만달러(625억원)으로 2014년(237억원)과 비교하면 2.5배 이상 성장했다. 올 상반기에는 586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에 육박하는 수준의 성과를 얻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베트남 카카오톡'으로 통하는 메신저 잘로에 박 감독과 쯔엉 선수의 이모티콘을 활용하는 등 브랜딩을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베트남 현지 영업에 집중해 외국계 은행 선두자리를 견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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