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 덕산중·고등학교 본관-체육관 통로 보 부실 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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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허희만 기자
입력 2018-08-2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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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초 설계보다 폭 20cm 축소.. 시공사가 관급자재 철근 70여t 빼돌린 의혹도

덕산중·고긍학교 본관-체육관 2층 이동통로에서 부실시공된 보를 측정하고 있는 장면. [사진=허희만 기자]


충청남도교육청이 발주한 충남 예산군 덕산중·고등학교가 교내 일부 이동 통로 부실시공과 관급자재를 빼돌린 의혹이 일고 있다.

21일 도 교육청과 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본관에서 체육관으로 이동하는 통로(2층)의 보가 애초 설계보다 폭이 20㎝ 축소된 채 시공됐다.

설계상으론 체육관 이동통로가 길이 12m에 폭 70㎝, 높이 80㎝로 돼 있다. 하지만 시공에선 이보다 적은 50㎝의 폭으로 건설했다. 보는 기둥 위에서 지붕의 무게를 전달해주는 건축 부재로 이것이 부실시공되면 단체로 학생들이 이동할 때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다.

이와 함께 시공을 맡은 A 건설회사가 관급자재인 철근 70여t을 빼돌렸다는 의혹도 있다.

지난 20일 충남교육청 감독관과 시공회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문제의 이동통로 불법시공과 관련해 현장실사를 벌인 결과, 설계도면에 나와 있는 폭 70㎝의 콘크리트보가 50㎝로 축소 시공된 것이 확인돼 관급자재 외부 반출 의혹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런 의혹은 A 건설사의 하도급업체인 B 건설사가 재 하청업체에 기성비를 지급하지 않으면서 당시 공사에 참여한 하청업체 관계자가 이 같은 사실을 제보해 불거졌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2일 공사현장에 지급된 철근 20㎜, 19㎜ 등 관급자재 70여t을 시공회사 측이 외부로 빼돌려 헐값에 판매했다"며 "빼돌린 철근만큼 이동통로뿐만 아니라 시청각실, 교육실, 강당 등이 부실 시공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초음파 등 비파괴 장비를 동원해 부실시공을 밝히고 전체적인 안전구조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 교육청 관계자는 "제보가 일부 사실로 확인된 만큼, 전체적인 구조진단과 부실시공 여부를 확인하겠다"며 "사실로 밝혀지면 사법당국의 고발 조치는 물론, 감사청구를 통해 문제점을 파악한 후 투명하게 공표하겠다"고 밝혔다.

관급자재 외부반출 의혹에 대해 A 건설사 현장소장은 “절대 그런 사실은 없다”며 “이동통로 콘크리트 보의 부실시공은 현장 확인을 통해 처음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제보자인 공사에 참여한 관계자는 “불법 부실시공과 관급자재 외부 반출은 확인하면 밝혀질 것”이라며 “사법당국이 나서서 철저한 수사로 진실을 밝혀내고 위법한 사실을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덕산중·고등학교는 충남교육청이 내포신도시(충남 예산·홍성군) 활성화 사업 목적으로 지난해 7월 사업비 192억여원을 들여 덕산중학교는 31학급(일반 30, 특수 1)으로 오는 9월부터 이전개교 할 계획이다. 고등학교는 27학급(일반 24, 특수 3)으로 내년 3월 이전 개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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